총리시절 장애인업체서 맞춘 25만원짜리 양복은 ‘교복’“성수동 구두골목, 서울 시민 쇼핑 관광으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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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15일 서울 성수동 구두골목에서 새로 산 구두 끈을 조이고 있다. ⓒ 뉴데일리(김황식 캠프 제공)
    ▲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15일 서울 성수동 구두골목에서 새로 산 구두 끈을 조이고 있다. ⓒ 뉴데일리(김황식 캠프 제공)


    “단벌의 신사.”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김황식 전 총리에게 캠프 관계자들이 붙인 별명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지 꼬박 한 달째를 맞은 15일 김 전 총리는 이날도 감색 정장을 입었다. 한 달 내내 김 전 총리는 이 감색정장과 옅은 회색의 재킷으로 버텼다.

    주변에서 “옷을 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지만 김 전 총리나 그의 아내인 차성은 여사는 완강하게 거절했다. 때와 장소에 맞춰 입을 옷이 있는 데 굳이 사야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미였다.

    총리시절 그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검소함]이었다.
    선거를 준비하는 동안 머리를 염색하고 안경테를 바꾸는 등 스타일에는 변화를 뒀지만 몸에 밴 검소함은 쉽사리 달라지지 않았다.

    15일 서울 성수동 구두골목에서 만난 관계자들과 [수제품]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자신의 양복도 [맞춤 제품]이라 말했다.

     

    이 양복은 장애인 근로자들이 만든 25만원짜리다.
    아마 백화점에 가면 70~80만 원정도 할 것이다.
    총리 때 맞춰 입고 페이스북에 쓴 적이 있는데 기사에 났다.
    이후 그 업체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수제화도 맞춤으로 싸게 (공급이 되면) 손님들이 많이 올 것이다.


    김 전 총리는 당시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앞두고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신사복 제조업체인 [아름다운 사람]에서 양복 두벌을 맞췄다. 지금까지도 이 두 벌을 즐겨 입고 있다.

    제화협회 관계자들은 이날 구두 장인의 고령화, 중국산 저가신발 수입에 밀려 수제화 시장이 사장될 위기에 처한 상황을 호소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동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 “구두골목이 도심형 제조업에서 판매까지 공동으로 이뤄지고 더 나아가 쇼핑관광이 되기 위한 주차시설과 부대시설이 행정적으로 지원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15일 서울 성수동 구두골목에서 수제화를 구입하고 있다. ⓒ 뉴데일리(김황식 캠프 제공)
    ▲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15일 서울 성수동 구두골목에서 수제화를 구입하고 있다. ⓒ 뉴데일리(김황식 캠프 제공)

     

    이날 김 전 총리는 수제화를 만드는 현장을 둘러본 뒤 직접 구두도 한 벌 구입했다.

    감색 정장을 입은 그에게 점원은 단번에 260mm 사이즈의 짙은 밤색 구두를 권했다.
    김 전 총리는 “그저 죽으나 사나, 평생 검정색 (구두)만 신었다. 오늘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고 말했다. 양쪽 발을 모두 새 신에 넣은 뒤에는 “너무 멋지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 아니냐, 하늘까지 닿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 전 총리가 구입한 구두의 구두골목 가격은 13만원으로 백화점 납품가는 28만원이라고 한다. 현장에 있던 김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당선 신발”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