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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에 '불세출의 스타' 김연아가 있다면 리듬체조엔 '요정' 손연재가 있었다.손연재(20·연세대) 선수는 한국 시각으로 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리스본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후프에서 17.900점, 볼에서 17.800점을 받아 개인종합 중간합계 1위에 올랐던 손연재는 둘째날 곤봉에서 17.550점, 리본에서 17.950점을 기록해 합계 71.200점으로 개인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68.150점을 받은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가, 3위는 68.000점을 받은 러시아의 디나 아베리나가 차지했다.
손연재는 주니어 시절 두 차례 개인종합 정상을 차지한 적은 있으나 시니어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손연재는 지난 2월 열린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후프, 볼, 리본 동메달을 땄고, 지난달 열린 슈투트가르트 월드컵에선 리본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이번 시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다.
강자들 불참한 FIG 월드컵, 빈 자리는 손연재 차지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 등 리듬체조 강자들이 줄줄이 빠진 이번 대회는 애당초 타국 선수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었다.
손연재는 이날 곤봉 경기에서 작은 실수를 범했지만 의연하게 나머지 동작들을 완벽소화하며 기술 뿐 아니라 '멘탈'에서도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손연재는 경기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리듬체조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개인종합 금메달을 땄다"며 "감회가 새롭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선 실수하지 않기 위해 긴장을 줄이고 최대한 편안하게 연기하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또 다른 금메달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연재는 오는 7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서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포르투갈 월드컵 이후엔 이탈리아 월드컵과 코리아컵-인천국제체조대회 등 다수 대회에 출전이 예고돼 있어 또 다른 낭보를 전해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