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 보좌관, 문부과학대신,관방장관까지 연타석 안중근 때리기
  • ▲ 지난 3월 29일 TV에 출연해 안중근 의사를 폄훼한 스가 요시히데 日관방장관. 일본 내각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3월 29일 TV에 출연해 안중근 의사를 폄훼한 스가 요시히데 日관방장관. 일본 내각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3월 29일 스가 요시히데 日관방장관이 TV방송에 출연해
    안중근 의사를 폄훼하는 발언을 하고,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한 데 대해
    외교부가 비판 성명을 내놨다.

    외교부는 ‘아베 내각의 역사인식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논평을 통해
    “日정부 입장을 대변한다는 관방장관이 TV에서 안중근 의사를 또 다시 폄훼하고
    이웃나라와의 정상 간 회담에 대해 왈가왈부한 것은 상식 이하의 언동”이라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지난 3월 14일 국회에서 아베 총리가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할 것”이라고
    말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자민당 총재 보좌관, 문부과학대신 등이
    이를 번복하는 발언을 계속한 데 이어 관방장관까지 '망언'을 거듭한 점에 대해
    “우리는 아베 내각의 역사인식이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諸國)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내용의 ‘무라야마 담화’를 인용하며
    “이토 히로부미야말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원흉인데
    안중근 의사를 비난하는 것은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다음은 외교부가 내놓은 논평 전문(全文)이다.


    아베 내각의 역사인식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관방장관이 3월 29일 TV방송에 출연하여 안중근 의사를 또다시 폄훼하는 발언을 하고, 더욱이 이웃나라 정상 간의 회담에 대해서까지 왈가왈부한 것은 상식 이하의 언동으로서,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 3.14. 국회에서 “아베 내각은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공언한지 며칠도 안 되어 측근인 자민당 총재 보좌관이 ‘새로운 담화 발표’ 운운하면서 고노 담화 수정 가능성을 시사하더니,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을 책임지는 문부과학대신은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가 정부의 “통일된 견해”가 아니라고 하고 이제는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까지 나서서 이처럼 몰상식한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아베 내각의 역사인식이 과연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총리가 계승하겠다고 명언한 무라야마 담화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제국의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토 히로부미야말로 그러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총괄한 원흉이라는 점에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비하하는 것은 무라야마 총리 담화를 부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점을 오늘의 일본 정부 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