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했지만 당 내부선 여전히 물음표韓 전 대표 주변서 공격적 모습도 포착돼"張 죽었으면" 친한계 유튜브서 막말 논란도단식장 방문해 진정성 있는 사과 필요성"韓 온다고 특검 관철되나" 회의적 반응도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페이스북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페이스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쌍특검(통일교 특검·공천 헌금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간 상황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제명 논란 등으로 당 안팎이 시끄럽다. 당 내부에서 두 사람을 중재하려는 움직임이 여럿 포착되는 형국에서 한 전 대표가 지금이라도 확실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2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모두 한 전 대표가 조금 더 진성성을 보이며 허리를 숙이고 장 대표가 제명이 아니라 당에는 남게 하는 징계 정도로 해서 한 발씩 양보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계속해서 한 전 대표 주변에서 지나치게 친위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적으로 나선다.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친한계는 한 전 대표의 '유감 표명' 후 장 대표를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한 전 대표가 이 정도로 했으니 장 대표에게 공이 넘어갔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의 '유감 표명'이 사과로 보기에는 미진하다는 평가가 많다. 장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차치하고서라도 당 중진 의원들과 중립적 성향 인사들도 상황을 바꿀만한 제스처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분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며 "당권으로 정치 보복을 해서 저의 당적을 박탈할 수는 있어도 제가 사랑하는 우리 당의 정신과 미래는 박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국민과 당원께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서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자신과 가족이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한 사과 없이 주체가 불분명한 사과가 오히려 당원들의 민심에 불을 질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 전 대표의 사과 이후 친한계 인사들은 그가 큰 결단을 내렸다며 당내 기대의 부응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그의 제명 의결에 반대할 명분도 심어줬다고 자평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반응은 정반대다. 한 전 대표의 사과 이후 제명 의결에 찬성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는 인사들이 많다. 게다가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의 언행이 오히려 당원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최고위원은 "제명 의결에 대해서 오히려 더 확신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안 한 것보다 낫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달라지기엔 전혀 명분을 주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 "한 전 대표 주변 인사들도 지나치게 결사옹위적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이에 대한 당원들의 반발심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 대표 단식 와중에 친한계로 불리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단식에 대해 비아냥 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단식을 한동훈 제명 사태를 잠재우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한 전 대표의 '10만 팬덤'을 거론하며 '선거에서 심판당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 단식농성 닷새째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 단식농성 닷새째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친한계 유튜브 채널에서도 '실언 논란'이 불거졌다.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형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단식 투쟁에 돌입한 장동혁 전 대표를 두고 "죽으면 좋고"라는 발언을 했다. 

    그는 한 전 대표의 현재 마음을 추측하며 "끝까지 단식하게 해서 소금 먹고 물 빠져서 거의 기절초풍하고 병원에 실려 가고 나서 죽으면 좋고"라거나 "나는 장동혁이 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안 간다, 이게 더 솔직한 거지"라고 언급했다. 유튜브 진행자도 "너가 정말 죽었으면 좋겠다"고 수차례 맞장구를 쳤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직접 단식장을 방문해 더욱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26일까지인 당원게시판 사건 윤리위 재심 기간이 종료되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단식 중인 장 대표를 한 전 대표가 직접 만나 명분을 만드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처분을 기대하는 당원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웬만한 제스처로는 상황을 피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 전 대표 제명 결정 이후 당 지지율은 오히려 올랐다. 당의 전통적 지지층과 장 대표의 지지층이 결합하며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7.0%다. 전주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2.5%로 격차는 5.5%포인트다.

    국민의힘은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60.6%)에서 15.3%포인트, 장 대표 지지세가 강한 20대(48.3%)에서 12.7%포인트 올랐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의식이 점점 흐려질 장 대표를 적기에 찾아가 확실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마지막으로 당 지도부에도 명분을 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거기서도 대충 얼버무리는 듯한 태도, 오히려 와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마 제명 명분만 더 키워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마저도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징계 여부가 단식장에서 논의되는 것 자체가 소모적이라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엄밀히 말해 단식과 당게 문제는 별개다. 한 전 대표가 단식장을 찾는다고 해서 쌍특검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느냐"면서 "당게는 당게대로 남은 절차에 따라 소명하고 장 대표의 단식은 민주당의 비리 규명이라는 본 목적을 국민께 더 소상하게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