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與에 로비 정황, 민중기 특검은 사건 뭉개선거 전 시의원이 與 국회의원에 1억 건넨 의혹도與, 통일교 특검 동의 후 신천지도 수사 대상 포함경찰 수사는 지지부진 … 與, 불리한 특검엔 손사래 장동혁 단식 초강수, 이준석 곧 합류 예정與 추진한 '2차 종합특검'은 7월까지 또 진행
  • ▲ '통일교·공천 헌금' 쌍특검법 수용 촉구 단식 6일 차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통일교·공천 헌금' 쌍특검법 수용 촉구 단식 6일 차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특검)을 주장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엿새째를 맞으며 점차 기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물론 개혁신당 등 보수·우파 야권이 힘을 합쳐 추진하는 '쌍특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0일 청와대 앞에서 통일교 게이트와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규탄대회를 열었다. 장 대표가 단식을 하며 국회를 지키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이 직접 청와대 앞을 찾은 것이다. 

    현장을 찾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혹세무민·정략용 2차 종합특검 즉각 폐지·중단하고 법과 정의가 살아 숨 쉴 수 있는 쌍특검을 반드시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한마디로 펜대를 굴리며 헌법을 유린하는 이 시기, 야당 대표는 목숨을 걸고 단식해야 하는 잔인한 대한민국이 지금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단식은 지난 15일 시작됐다. 그는 "특검법의 무도함과 그리고 특검법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의 무도함이 제 단식을 통해 국민께 더 강력하게 목소리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통일교 특검 주장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입에서 촉발됐다.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김건희 특검팀에 진술했다. 하지만 민중기 특검은 이를 수사하지 않고 국민의힘에 대한 통일교 정치자금 제공 혐의만 수사해 기소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은 분노했다. 윤 전 본부장은 전·현직 민주당 의원들에게 수천만ㅈ원을 건네거나 고가의 시계까지 전달했다고 구체적인 진술을 했다. 이들이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시설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났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해수부 장관을 지낸 전재수 민주당 의원, 이재명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진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의 이름이 거론됐다. 특검이 수사하지 않던 해당 사안은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며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피의자로 입건됐다. 

    수사 진척 속도가 매우 늦은 데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미진할 것을 우려한 국민의힘은 '특검'을 주장했다. 완강하게 거부하던 민주당도 특검을 하자고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내용이 문제가 됐다. 민주당은 통일교 이외에 '신천지'와 관련한 특검도 진행하자고 맞불을 놨다. 여기에 특검이 신천지 관련 수사는 국민의힘만 하도록 자신들의 특검안에 못을 박아놨다. 국민의힘에 신천지가 집단 가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신천지를 끼워넣고, 여기에 수사 대상에서 민주당을 뺐다. 

    공천 헌금 특검은 민주당 소속이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며 촉발됐다. 강 의원은 민주당 출신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1억 원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처리 방법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에게 조언을 구했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서울시당 공관위원이던 강 의원이 서울시의원 공천을 원하는 현직 서울시의원에게 돈을 전달 받았다는 내용이 고스란히 녹취록에 담겼다. 김 전 원내대표와 강 의원은 논란이 커지며 결국 민주당을 탈당했다.
  •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통일교 게이트·더불어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촉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통일교 게이트·더불어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촉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사건의 키맨으로 등장한 김 시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경찰 진술에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닌데 억울하다", "(공천을 받으려면) 3억 원 정도를 내야 한다고 들었다"는 등의 진술을 했다고 전해졌다. 김 시의원이 1억 원을 강 의원에 직접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는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만 금품을 전달했겠느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김 시의원은 지난해 10월 종교 강제 동원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상태다. 김 시의원이 자신의 서울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위해 김민석 국무총리를 도우려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해당 사건은 고발 석 달이 넘도록 진척이 없다가 지난 13일에서야 고발인 조사가 진행됐다. 

    장 대표의 단식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초강수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2차 종합특검 반대 무제한 토론'에 나섰다. 천 원내대표는 18시간 동안 필리버스터에 나서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2차 종합특검 철회와 쌍특검법을 요구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대표는 논의를 통해 '공동 특검법안'을 도출해 낸 상태였다. 

    외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오는 21일 조기 귀국해 장 대표를 찾는다. 이 대표는 장 대표와 만남을 통해 '릴레이 단식'과 '공동 단식'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소금과 물 이외의 음식물을 모두 끊으면 사람이 버틸 수 있는 날은 10일 안팎이다. 장 대표가 기력을 빠르게 소진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바통 터치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당의 투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당은 여유만만한 모습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통일교 특검에 대해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통일교 특검과 신천지 특검을 별개로 나눠 출범시켜 진실을 규명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거부했다. 민중기 특검을 수사 대상에 넣는 것도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공천 헌금 특검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수용할 의사 자체가 없다. 송 원내대표는 "김경 시의원 조사 과정만 봐도 핵심 피의자들을 동시에 조사하지 않아 입 맞추기와 진실 은폐 시간을 벌어주는 수사라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수사 기본을 망각한 만큼 특검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여야의 합의가 무산되고 여당 지도부는 청와대를 찾아 이 대통령과 만찬을 진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새로운 원내대표·최고위원 선출을 기점으로 당 지도부와 만찬으로 결속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가 국민을 대신해 정치권의 총체적 불법 행위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외로운 단식을 이어가는 동안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를 불러 축배를 드는 만찬 자리를 열었다"며 "정부·여당이라는 철갑 속에 숨어 전재수 관련 통일교 의혹과 김병기·강선우 공천 뇌물 불법 행위 의혹의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쌍특검에 완강한 모습을 보이는 민주당은 정작 본인들이 필요한 특검에는 적극적이다. 본인들이 지난해 출범시킨 3대 특검(내란·순직해병·김건희) 수사가 마무리 됐다. 하지만 수사가 미진하다며 2차 종합특검을 다시 출범시켰다. 

    민주당이 추진해 국회에서 넘긴 2차 종합특검법안은 20일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공포하면서 현실화 됐다. 수사 기간은 수사 준비 20일을 포함해 최장 170일이며, 수사 인력은 최대 251명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3대 특검이 가동되며 계속해서 '사정 정국'이 진행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내란, 외환, 명품 수수, 매관매직 등 24개 혐의로 총 11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2차 종합특검이 확정되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또다시 특검 정국이 이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