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동원 의혹 받는 金, 휴대전화 교체18일 자정 즈음 텔레그램 가입 알람도 고발했던 진종오 의원 경찰 조사 5일 만金 측 "의혹 관련 없어, 기기 잘 안 돼 교체"野 "사방에서 증거 인멸 시도, 특검해야"
  • ▲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영등포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정상윤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영등포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정상윤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 서울시의원과 김 총리와 연관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막 고발인 조사를 시작한 상황에서 일어난 휴대전화 교체다. 김 총리 측은 휴대전화 기기 문제로 교체했다는 입장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자정을 갓 넘긴 오전 12시5분, 텔레그램에 김 총리가 가입했다는 알람이 울렸다. 김 총리의 전화번호를 저장한 사용자에게 가입 메시지가 전달된 것이다. 김 총리는 같은 날 오전 12시56분까지 텔레그램에 접속한 것으로 표시됐다. 김 총리는 해당 전화번호를 최소 2021년부터 사용해왔다.

    텔레그램에 따르면 '가입 알람'이 뜨는 사례는 탈퇴했던 계정이 같은 전화번호로 다시 만들어지거나 새로운 휴대전화로 기기를 교체할 경우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휴대전화가 잘 안 되셔서 바꾼 걸로 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김 시의원의 '종교단체 경선 동원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김 총리를 직권남용과 청탁금지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0월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시의원이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을 민주당에 입당시켜 2026년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김 총리를 지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김 시의원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됐다.

    고발 후 3개월가량이 지나고 진 의원은 지난 13일 서울경창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에서 추가 제보 내용도 진술했다. 

    진 의원은 "추가 제보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강 의원이 주선해 김 총리와 회동했다"며 "그 자리에서 영등포구청장 여성 전략공천을 약속받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대가로 민주당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당원 2만 명 위장 가입을 시도했고 그것이 내가 지난해 9월 제기한 종교단체 3000명 당원 불법 가입 시도의 실체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실제 김 총리와 김 시의원이 지난 6월 만났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김 총리가 총리 후보자 시절 서울시의회 인근 식당에서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국무총리실은 진 의원의 주장에 대해 "국무총리는 강선우 의원 소개로 김경 시의원을 만난 적이 없고 공천을 약속했다거나 당원 모집을 지시한 바도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또 해명자료를 통해 "이를 인용해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천 헌금과 관련한 김 시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과 15일에 이어 18일에도 김 시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김 시의원이 강선우 의원 측이 먼저 1억 원을 요구했다고 증언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강 의원은 오는 20일 경찰에 첫 소환된다.

    텔레그램 재가입 논란은 김 시의원 수사 직전에도 불거졌었다. 그는 지난 7일과 10일 연이어 텔레그램에 가입했다는 표시가 뜨면서 의혹을 증폭시켰다. 경찰 수사를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한 김 시의원이 텔레그램 탈퇴와 재가입을 반복하면서 휴대전화 교체와 증거 인멸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끊임없이 김 총리를 향한 관련된 의혹 제기가 있고 이에 대해 석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나서야 경찰 수사가 막 발을 뗐는데 휴대전화 교체는 당연히 의심을 사지 않겠느냐"면서 "경찰이 늦장 수사를 하는 와중에 사방에서 증거 인멸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사건에 특검 수사가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 총리 측은 "(김경 시의원 사건과 연결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계가 잘 (작동) 되지 않아 바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