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관리위 3배수→2배수 압축 시사에 강력 반발
  • ▲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살맛나는 서울을 위해서는 결국은 경제]라는 슬로건을 걸고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살맛나는 서울을 위해서는 결국은 경제]라는 슬로건을 걸고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2배수 압축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혜훈 최고위원 측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 3명이 너무 많다고
    이를 2명으로 다시 줄이겠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발상이며,
    당이 스스로 원칙을 뒤집는다는 것이다.
     
    이혜훈 최고위원 측은
    26일 당 공천위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논평을 통해
    [원칙과 상식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혜훈 최고위원 측 이지현 대변인의 논평이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를 최종 2인으로 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컷오프 3~5배수 원칙을 공당이 스스로 뒤집는 일이다.
     
    후보 3명이 너무 많다고,
    이를 2명으로 줄이겠다는 것은 상식이하의 발상이다.

    예들 들어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초박빙 상황에서도
    2.9%의 홍준표 후보를 컷오프하지 않았다.
     
    2012년 대통령 후보 경선 때에도
    박근혜 후보(58.4%)에 비교도 안 되는
    김태호(1.9%), 임태희 (0.4%) 후보를 컷오프하지 않았다.

    이렇듯 컷오프 취지에도 맞지 않고,
    전례에도 없고,
    공당이 이미 발표한 원칙을 뒤집는 것은
    선거 구도에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 외에는 설명이 어렵다.

    명백한 불공정 경선이고
    경선 중단을 불러올 수 있는 중대국면에 처한 것이다.

    이번 경선 룰에서 여론조사는 20% 불과하며
    아직 본격적인 경선과정도 시작되지 않았다.
    이혜훈 후보는 여론조사에는 잡히지 않는 당원표가 많다.

    2012년 전당대회에선 여론조사 비중이 30%로 이번 경선보다 높았다.
    당시 이혜훈 후보는 2.1%의 지지율로
    심재철 후보보다도 낮은 하위였지만,
    앞도적인 현장표로 뒤집어 2등이 됐다.
    현장투표에서의 저력은 이미 입증됐다.

    또한 당심과 TV토론 등에서 우위를 점하는 이혜훈 후보를 억지로 빼려는
    특정후보의 의사가 반영되는 것이라면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이렇듯 원칙과 상식에도 맞지 않는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특정후보를 위해 경선 구도를 흔들어 보겠다는 저의가 있다고 밖에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흥행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높이려는 경선이
    자칫 잘못하면 불공정 덫에 결려 중단되는 우를 범할까 걱정이다.”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몽준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혜훈 후보의 컷오프는 여성 후보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며,
    그동안 당 지도부가 주창해온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당 공천위를 압박했다.

    한편 공천위가 25일 발표한대로 다시 정밀 여론조사를 실시,
    예비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게 되면
    최근 지지도가 가장 낮은 이혜훈 최고위원의 탈락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