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주말드라마(밤 9시 40분) <정도전> (연출 강병택 이재훈, 극본 정현민) 23일 방송에서 고려가 명나라에 갖은 노력을 다했는데도 요동을 치자 이방원 안재모는 몹시 분개하고 정도전 조재현은 결국 남는 것은 힘이라고 냉철하게 말한다.

    철령 이북 땅인 요동은 원래 우리나라 고려 땅이다. 명나라가 요동을 치고 자기 나라 땅이라고 주장하며 횡포를  부리자 조정은 대응책을 놓고 의견이 나뉘어지며 극도의 혼란에 빠진다.

    한 자리에 모인 이방원(안재모 분) 정도전(조재현 분) 남은(임대호 분) 세 사람은 명나라가 요동을 친 것에 대해 땅을 치며 분개한다.

    "원나라가 잠시 다스렸다고 해서 명나라 땅이라고 우기다니
    명 왕자가 이럴 수는 없는 겁니다!"

    "만만한데 말뚝 박는다잖나! 이건 우리 고려를 우습게 여긴다는 거지"
    "지나친 처사입니다. 그간 우리가 명나라 마음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습니까?"



    깊은 생각에 잠겨 이방원과 남은의 말을 잠자코 듣고만 있던 정도전이 냉철하게 말한다.

    "나라 간 일이란게 다 그런 것이지.
    입에 발린 미사여구를 다 걷어내고 나면 종국에 남는 것은 단 한 글자뿐이지!"

    "그게 뭐요?"
    "힘!"
    "힘?"

    나라나 개인이나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것은 똑같다. 개인간에도 힘이 없으면 아무리 잘해줘도 고마워하며 잘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시하며 짓밟고 이용하고 뒤통수 치기 일쑤다.

    오죽하면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있을까? 내가 잘해 주면 상대방도 나한테 잘해 줄 거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강대국인 명나라한테 최영(서인석 분)은 무력으로 싸우자는 주장이고 소국이니까 외교적으로 하는 수 밖에 없다는 두 가지 논리가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을지 고려는 기로에 서 있다.

    [사진출처=KBS1 드라마 <정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