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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인문학 교양 강좌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 6일 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국사’ 교양 강의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본부 보직 교수를 비롯한 주요 기관장 등 서울대 ‘수뇌부’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강의는 서울대 교수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해 3월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실시돼왔다. 그동안 오연천 총장의 주도로 다양한 단체와 인물을 섭외해 판소리 공연과 정부 부처 차관 초청 특강 시간 등을 가진 바 있다.

    그런데 이날 강의에 참여한 서울대 교수들의 수업 태도는 국내 최고 대학을 자랑하는 서울대 명성과 거리가 멀었다. 한 시간 가까이 강의가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허공을 응시하거나 고개를 숙이는가 하면, 곳곳에서 하품과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부에선 "취지는 좋지만 바쁜 사람들 불러놓고…"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강좌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교수들은 “오 총장의 취지에 큰 불만이 없지만, 강의 시간이 40분을 넘길 때도 있어 보통 오후 3시에 시작해 5시에 끝나는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대가 문과(文科) 고교생의 '의·치대 교차 지원 허용' 정책을 철회했을 때도 "'교양 강좌'에 너무 힘을 뺀 나머지 정작 중요한 본 안건을 제대로 논의하지 못해 졸속 결정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 활동에서 오 총장은 '개방적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지만 학내 리더십 스타일은 꼭 그렇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