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3개월만 최대 낙폭…美 국채·달러도 동반 약세트럼프, 對유럽 '그린란드 관세' 경고에…유럽도 '맞대응' 검토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을 상대로 이른바 '그린란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유럽도 맞대응을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대서양 무역전쟁' 확전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켰다.

    아울러 일본 국채의 금리 급등이 겹쳐 미국 주식·국채·달러가 동시에 하락하는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현상이 다시금 나타난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6% 하락한 4만8488.65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6% 하락한 6796.9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9% 급락한 2만2954.322에 마감했다. 특히 S&P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시장을 흔들었다.

    앞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매입하는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유럽 8개국에 대해 최고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대상국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다.

    이에 유럽연합(EU)은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둔 덴마크의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미국 연방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보유하고 있는 1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이달 말까지 전량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가 보유한 미국 주식과 국채 등 미 자산 규모는 약 10조 달러다.

    EU는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대응하기 위한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또한 CNBC에 따르면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무역 적자와 무역 전쟁의 반대편에는 자본과 자본 전쟁이 있어 이런 갈등을 감안할 때 자본 전쟁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미 국채 매입에 대한 관심이 이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달러와 국채 가격 역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8% 내린 98.41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국채는 장기물 위주로 하락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받았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bp(1bp=0.01%P) 급등한 4.29%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경우 전일 수준인 3.59%를 기록했다.

    시장은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미국과 EU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