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정원 간첩조작사건 총공세...이인제 "정보기관 정쟁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비판
  •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8월 1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8월 1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2일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국가정보원을 향해
    "나라의 암덩어리, 쳐부숴야 할 구악"고 힐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지금의 고삐 풀린 국정원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혈세로 나라의 암덩어리를 키워 나라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며
    "국정원을 박근혜 대통령식 어휘로 말한다면 나라의 암덩어리가 돼 가고 있고 쳐부숴야 할 구악"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또 "국정원 간첩증거조작 사건은 다른 나라에서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원장에게 책임을 물어 국정원 개혁의 의지를 국민에게 실증하고,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으로 엄중한 국기문란 사태를 하루속히 수습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자신을 숨긴 채 국익에 종사하는 것이 국가 정보기관의 본분이다. 그런데 남재준 국정원은 회의록을 공개하며 스스로 정쟁의 한복판에 뛰어들더니 지난 1년여간 나라를 온통 흔들어대고 있다"며 국정원 죽이기에 열을 올렸다. 



  • ▲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연합뉴스
    ▲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연합뉴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국정원이 정쟁의 중심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총공세를 펼치는 민주당의 행대와 관련,   
    "일각에서 간첩 조작이라고 해서 국정원을 또다시 정쟁수렁으로 몰고 가면서
    국정원을 약화시키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비밀정보 기관이고, 그야말로 우리 몸에 신경 조직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광범위하게, 국민 물론 전세계를 상대로 활동하는 정보 전쟁을 총지휘하는 곳"이라며 국정원 역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특히 이 의원은 해외 정보기관 사례를 언급하며
    [국가 안보]조차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미국 정보 기관들이 세계 각국 정상들의 사적인 대화까지 도청하고,
    특히 동맹국 대화까지 도청해서 난리가 난게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런 중대 사태가 벌어져도 미국 야당은 정쟁으로 삼지 않았다.
    미국 이익을 위해, 언론도 그랬고, 정보기관 책임자가 교체된 일이 없다." 

    이 의원은 아울러 
    "이번 사건은 간첩 사건에서 증거 조작이 있었는지가 본질"이라며
    "이번 수사에서 누구든 성역이 될 수 없다. 이를 명쾌하게 밝혀서
    책임 소재를 물으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인제 의원은 또  
    "이 사건은 법원이 엄격한 증거를 요구하니까 공소 유지를 위해 무리한 적용을 한 것 같은데 어디까지 국정원 관계자가 책임져야 하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그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민주당의 국정원 흔들기에 가세하지 말고,
    신중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북한 문제 뿐만 아니라 동북아 정세가 악화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국정원을 정쟁으로 몰아 흔들려는데 대해 당이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