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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밤10시)'감격시대':투신의 탄생(연출 김정규 안준용/ 극본 박계옥) 26일 방송에서 한 때는 애틋한 연인이었지만 아버지의 원수가 된 신정태와 가야의 얄궂은 운명이 예측할 수 없는 인간관계를 생각케 한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룬 후 정태는 참혹하게 죽은 아버지 신영출의 복수를 하기로 작정한다.
우연히 도꾸를 만난 정태는 도꾸로부터 가야가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앞 뒤 가리거나 전후좌우를 따지지 않고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즉시 직진하는 정태는 죽음을 각오하고 온 몸에 천을 두르고 일국회가 있는 상하이 클럽으로 간다.무서운 야쿠자 일당들이 앞을 가로막지만 표호하는 호랑이처럼 거침없이 조금도 두렴없이 가야가 있는 가장 깊숙한 곳으로 돌진해 간다.
가야는 조금도 동요함이 없이 꼼짝않고 거칠게 들어오는 정태를 착잡하게 바라본다."뽑아! 내 아버지를 죽인 쌍비검을 뽑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정태.
"난 내 아버지가 네 아버지 칼에 목숨이 끊기는 걸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부인할 수 없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난 내 눈이 아니라 네가 한 말을 믿었어!
네 아버지가 아니라는 그 말!"
"네 아버지 죽인 놈 내가 네 앞으로 데려올 게!"가야를 좋아했던 소년 정태는 차갑게 돌아 선 가야한테 애절하게 매달리며 말했다.
"그 때 네 눈을 보면서 널 믿겠다고 마음 먹었다!"
가야는 몇 번씩이나 정태에게 자신을 믿느냐고 물어보지만 정태는 말을 못한다.
자신을 못 믿는 정태를 보고 씁쓸한 가야는 신영출을 죽였다고 말한다.
정태는 하늘끝까지 뻗힌 분노로 핏발이 서 가야의 목을 움켜잡는다.
위험을 느낀 가야는 쌍비검을 정태의 목에 들이댄다.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시종일관 냉철하게 말하는 가야의 말을 듣고 정태는 끓어오르는 복수심을 가라앉힌다."넌 아직 내 손에 죽을만큼 자라지도 못했어! 복수를 하려면 더 자라서 와!
네 복수의 칼날이 어디를 겨눠야 하는 지 똑바로 보게 될 테니까!
내 쌍비검이 아니었어도 네 아버진 돌아가셨어! 내 아버지가 그랬듯이!"
"신정태! 더 악랄해지고 더 지독해 져!
그러면 방삼통의 주인도 네 복수도 이루어질 수 있어!"어머니 없이 험한 밑바닥을 살던 가야는 목숨을 구해 주고 따뜻이 보듬어 주는 정태로 인해 얼음장 같은 마음이 녹으며 처음으로 가야의 삶에 따스한 햇빛이 비췄었다. 서로에 대해 사랑을 키워가던 중에 정태 아버지가 자기 아버지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 후로 정태에 대한 사랑을 애써 다잡으며 복수심으로 갈아치웠다.
매달리는 정태를 매섭게 뿌리치며 정태 아버지를 찾아 다녔다. 이미 칼에 맞아 고통으로 몹시 괴로워하는 정태 아버지를 만났을 때 정태 아버지는 "네 아버지도 그랬다. 온 몸에 혈이 끊기고 비장은 피로 가득해져서 죽지 않고서는 끊나지 않을 고통 속에서 있었다"라면서 자신을 칼로 찌르라고 한다. 그 때서야 가야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자가 따로 있음을 알게 된다.
정태 아버지가 온 몸에 피를 다 쏟기 전에는 죽을 수 없는 절대 고통에 있는 아버지를 죽인 것처럼 똑같은 상황에 처한 정태 아버지를 가야도 칼로 찔러 고통을 끝내 준다.
가야가 못 믿었던 것처럼 정태도 진짜 아버지를 죽인 자를 잡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
세상의 칼바람이 가슴을 에이던 시절 서로의 가슴을 녹여 준 화롯불 같은 사랑은 쓸쓸히 떠나고 증오와 의심의 눈길로 바뀌었다.
두 사람은 진짜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을 수 있을까?
[사진출처= KBS2 드라마 <감격시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