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도, 캐나다도 없었다.4년 전 벤쿠버의 아픔을 씻어낸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이 조국에 두번 째 금메달을 선사하며 3000m 계주의 정상에 우뚝 섰다. 조해리(28), 박승희(22), 김아랑(19), 심석희(17)로 이뤄진 일명 '세대' 를 초월한 한국 쇼트트랙 4인조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무대를 통하여 세계 정상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18일 저녁 7시 55분 경(이하 한국시각)에 시작한 쇼트트랙 계주 3000m 여자는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가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중국과 캐나다가 치고 올라오면서, 중반부에 혼전 양상을 띠며 메달의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았다.
메달의 향방은 10바퀴를 놔둔 시점에서 서서히 갈렸다. 이탈리아가 레이스 중 넘어졌고, 캐나다는 서서히 뒤로 쳐지며 한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로 돌입했다. 한국은 완벽한 페이스 조절과 팀워크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2바퀴 반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1위 자리를 잠시 내줬다. 하지만 한국 팀에는 자타공인 에이스, 17세 패기 넘치는 심석희가 건재했다. 2위로 내려 오기가 무섭게 무서운 속도로 질주한 심석희는 끝내 종료 직전인 반 바퀴를 놔두고 중국을 추월,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4년 전 벤쿠버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중국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돌아온 '화' 가 4년 만에 '복' 으로 돌아오며, 전화위복이 무엇인지 몸소 증명한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팀이었다. 특히 17세 답지 않은 '강심장', 심석희의 무서운 성장은 4년 뒤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 = 연합뉴스 /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