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슬라비아 프라하와 UCL 경기에서 손흥민 토트넘 홈구장 방문손흥민 벽화도 공개토트넘은 3-0 완승, 쿠두스-시몬스 득점포
  • ▲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와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벽화에 그려져 있다.ⓒ연합뉴스 제공
    ▲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와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벽화에 그려져 있다.ⓒ연합뉴스 제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레전드' 손흥민이 돌아왔다. 

    손흥민은 지난 8월 10년 동안 핵심 선수로 활약한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전설과 이별했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공식전 454경기를 뛰며 173골을 터트려 클럽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랭크된, 이견이 없는 '토트넘 레전드'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토트넘에 선물했다. 17년 만의 우승컵이었다. 

    해리 케인을 포함한 많은 선수들이 무관에 지쳐 토트넘을 떠난 가운데 손흥민은 마지막 불꽃을 터뜨리며 토트넘에 우승컵을 안겼다. 때문에 손흥민의 레전드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자신의 모든 것이 담긴 토트넘을 떠나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손흥민. 그는 MLS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손흥민 효과'를 뽐냈다. MLS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손흥민은 LA로 이적하면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10년을 함께 한, 가족과 같은 토트넘 팬들에게 이별 인사를 직접 전하지 못했다는 것. 

    지난 8월 한국에서 치러진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 기간에 LA 이적이 확정됐다.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채 미국으로 향했다. 손흥민에게도, 토트넘 팬들에게도 아쉬움이 컸다. 

    이대로 토트넘의 레전드를 보낼 수 없다는 판단하에 토트넘은 레전드의 귀환을 추진했다. 10일 토트넘 홈구장인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 경기가 그날로 결정됐다. 

    레전드의 활약과 헌신에 감사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도 준비됐다. 바로 손흥민 '벽화'다. 손흥민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가 그려진 벽화였다. 또 역사적인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도 새겨졌다. 

    손흥민은 경기에 앞서 벽화가 담긴 건물을 먼저 찾았다. 그는 "특별한 기분이다. 벽화의 주인공이 돼 감사할 따름이다. 다른 말이 필요 없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 손흥민이 방문한 경기에서 토트넘은 프라하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연합뉴스 제공
    ▲ 손흥민이 방문한 경기에서 토트넘은 프라하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연합뉴스 제공
    이후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으로 발길을 옮겼다. 손흥민을 발견한 토트넘 팬들은 기립 박수로 레전드를 환영했다. 뜨거운 함성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토트넘 팬들 앞에서 꺼낸 손흥민의 고백은 감동을 배가시켰다. 그는 "쏘니가 여기에 왔다. 여러분이 나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 정말 엄청난 10년이었다. 감사하다. 나는 항상 토트넘이다. 언제나 토트넘의 일원이다.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레전드의 귀환에 토트넘 선수들도 힘이 났다. 이날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26분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후반 5분 모하메드 쿠두스의 추가골, 후반 34분 사비 시몬스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공교롭게도 쿠두스와 시몬스 모두 '손흥민의 후계자'로 기대를 받는 선수들이다. 특히 시몬스의 등에는 손흥민의 백넘버였던 7번이 달려 있다. 전설의 7번 앞에서 새로운 7번이 골로 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