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주말드라마(토일 오후 7시 55분) '왕가네 식구들'(연출 진형욱, 극본 문영남) 9일 방송에서 이윤지가 시아버지 이병준에게  앞 뒤 안 가리고  술주정 하며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모습이 귀엽게 그려진다.

    광박(이윤지 분)이는 상남(한주완 분)이와 이모 문제로 다툰다. 상남이는  뒤도 안 돌아보고 중국으로 출장 간다. 화가 나서 시장보러 나가다 마침 들어오는 시아버지 최대세(이병준 분)와 마주쳐 또 한바탕 부딪친다.

    이래저래 속상한 광박이는 동네 가게에서 맥주캔을 마셔댄다. 최대세는 광박을 발견 하고 "동네 창피 해 못 살겠다"며 집으로 데려 온다. 비틀거리며 집으로 오는 중에도 광박이는 연신 쫑알대며 술수정 한다. 


    광박이는 "아버님한테 잘 해 드리고 싶은데 안 되요! 저 좀 그만 봐주시면 안 되요?" 울며 그동안 서러웠던 시집살이의 아픔과 대세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쏟아낸다.

    술주정 하던 광박이는 거실 의자에 그대로 털석 주저앉더니 코를 골며 골아 떨어진다. 최대세는 광박이가 안스러워 살금살금 걸아와 이불을 덮어준다.

    아침에 술이 깬 광박은 소스라치게 놀라 시아버지 방앞에서 잘못 했다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빈다. 


    광박은 "해장국 끓여 났다. 동네 사람한테 창피 당하고 며느리한테 술주정 당하고 못 살겠다 가출한다"는 메모를 발견한다. 광박은 해장국 끓여났다는 말에 시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고 가슴이 찡해 글썽인다. 
    겉으로는 심하게 시집살이 시켰지만 가슴 깊은 곳에 며느리를 사랑 하는 마음이 있었나 보다.

    광박이와 시아버지는 막상막하다. 그 시아버지에 그 며느리이다. 광박이 시집살이 못지않게 최대세도 철딱서니 천방지축 며느리 때문에 속 꽤나 썼겠다. 가출한다는 시아버지 천방지축 며느리만큼 귀엽다.

    며느리 눈물에 최대세 한방 먹었다.

    [사진출처=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