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지도자 이미지 부각..아이들 활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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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4일김정은의 평양 육아원-애육원 방문 소식을 보도하며 두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 북한 노동신문
    ▲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4일김정은의 평양 육아원-애육원 방문 소식을 보도하며 두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 북한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의 평양 육아원·애육원 방문 소식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정은과 수행원들은 어린이들 방에
    신발을 신은 채 들어가 있다.
    반면에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은
    전부 신발이 아닌 양말만 신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고
    선전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드러난 것”
    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우리의 유치원에 해당하는
    애육원을 방문한 김정은의 동선을 상세히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애육원에서
    보육조건, 생활환경 등을 파악하고
    육아원의 아기방과 주방 등을 둘러봤다.
    올해부터 육아원과 애육원의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매일 300g씩 먹이겠다고 약속했다.”

                     - 노동신문

     

    “김 제1위원장이 부모 없는 아이들도
    우리 혁명의 계승자, 미래의 역군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전국의 모든 육아원과 애육원들을
    혁명가 유자녀들을 키우는 혁명학원 수준으로
    꾸리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다.
    김 제1위원장은 아이들을 품에 안고
    무릎에 앉히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고,
    아이들도 김 제1위원장을 아버지!라고 불렀다.”

                   - 조선중앙통신

     

    그러나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 속 김정은은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의 설명과는 확연히 다르다.

     

  • ▲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4일김정은의 평양 육아원-애육원 방문 소식을 보도하며 두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 북한 노동신문
    ▲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4일김정은의 평양 육아원-애육원 방문 소식을 보도하며 두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 북한 노동신문

     

     

    아이를 안고 있는 김정은은 환하게 웃고 있으나
    김정은과 그 수행원들은 모두 검은색 정장 구두를 신고 있어
    양말을 신은 아이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즉 장성택 처형 이후 동요하는 민심을 잡는 것과 동시에
    [따뜻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어린아이들을 선전에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NK> 측은 한 탈북자의 말은 빌려 이같이 덧붙였다.

     

    “(김정은이) 나이가 많은 간부들 앞에서도
    담배를 꼬나들고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데,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방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것은
    김정은에게 조금도 이상하거나 미안한 행동이 아닐 것이다.
    이런 김정은의 기행은 후대사랑 선전이
    말뿐인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 유치원 교양원 출신 한 탈북자

     

    지난 2012년 7월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의 평양 경성유치원 방문 소식을 전할 때에도
    김정은과 수행원들은 신발을 신은 채
    어린이들 방에 들어가 대화를 나눴다.
    맞은편 어린이들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양말만 신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