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는 3일 오전 본관 중앙홀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정의 주역들과 제헌헌법 전문을 재현한 기념조형물을 공개했다.

    제막식에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박병석·이병석 국회부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각 당 지도부와 여야 의원들이 다수 자리했다.

    가림막이 벗겨지며 드러난 조형물은 제헌국회의원과 제헌헌법 전문을 청동부조 형식으로 제작한 것으로, 각각 가로 7.1m, 세로 2.3m에 3t의 무게다.

    제헌국회의원 상(像)은 지난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개원식 후 촬영한 기념사진을 토대로 제헌헌법 제정 당시 국회의원 198인과 국회사무총장 등 모두 199인의 모습을 재현했다.

    강 의장은 축사에서 "오늘 국회의사당에 아로새긴 대한민국 헌법전문과 그 정신에 우리가 가야 할 바른 길이 제시돼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역사의 중대한 분수령에 서 있다. 동북아 정세가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경제는 한 번 더 도약해야 하며, 이념대립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장은 이날 2월 임시국회가 개회한 점을 언급, "이 의사당에서 행해지는 정치도 앞으로 달라져야 한다"며 "적어도 국가안보와 국민의 삶,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비롯한 큰 틀에서는 여야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19대 여야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기념촬영이 이뤄졌다.

    개인 사정상 참석이 어려운 일부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참석, 제헌국회 66년 만에 여야 의원이 한자리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했다. 일부 의원은 한복을 입고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촬영에는 국회의원 282명을 비롯해 국회사무총장 등 국회 소속 차관급 인사 7명을 포함, 총 289명이 참여했다고 국회사무처는 전했다.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은 "여야 의원들이 한 자리에서 사진 촬영을 함으로써 귀중한 사료가 될 뿐 아니라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제헌 국회 이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