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주식백지신탁 문제 안 될 것! 親朴 진영에 보낸 간접 메시지 알고 보니…
  • ▲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방미일정을 마치고 3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방미일정을 마치고 3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불출마를 고수하던 기존의 입장을 선회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며
    여지를 둔 모습이다.

    [당의 견해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겠다]
    간접적 메시지도 남겼다.

    친박(親朴) 중심의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경선을 치러야
    흥행에 이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몽준 의원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듯하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만나
    시장직 수행에 대한 조언을 받은 정몽준 의원은
    3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정몽준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늦기 전에 필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
    당의 견해를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겠다.

    저를 20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울산을 떠나
    6년 전 서울로 올 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동작은 저의 정치적 고향인데,
    저를 지역에서 많이 도와주시는 분들과
    서울 시민, 우리 당의 동료와 상의한 뒤
    너무 늦기 전에 결정하겠다.

    지금 30년에 가까운 정치생활을 하면서
    정치 탁류에 몸을 던지는 것을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은 없다.

    제가 할 일이 있다고 주변에서 말씀해주시면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


     

  • ▲ 지난해 12월16일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왼쪽)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상일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오른쪽)를 앞줄로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12월16일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왼쪽)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상일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오른쪽)를 앞줄로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출마 결심에 장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장애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울 시민의 뜻]을 누차 강조했다.

    <주식백지신탁>이 출마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예를 들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재산은 수십조원에 달하지만
    관련 위원회의 심사 결과,
    시장직과 재산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는 것.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심사위원회가 현대중공업 보유 주식과의 직무 관련성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을
    사전에 치밀하게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겠다는 발언은
    사실상 지도부를 포함한
    친박(親朴) 진영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당 지도부는
    서울시장 후보 추대가 아닌,
    [경선 빅매치 흥행몰이] 쪽으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최대세력인 친박(親朴) 진영이
    김황식 전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적극적으로 밀 경우,
    정몽준 의원으로서는 망신살을 떠나
    자칫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패배한 사람이
    어찌 대선을 바라볼 수 있냐는 것이다.

     

  •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이 귀엣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이 귀엣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친박 진영(親朴) 일각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조기 레임덕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1951년생 토끼띠로 올해 63세인 정몽준 의원,
    그에게 있어 대선 출마의 기회는
    사실상 2017년 19대 대선이 마지막 기회다.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에 당선된다 해도,
    2017년 대선 출마를 결정하고 사전 준비에 올인 한다면
    집권 2년차에 조기 레임덕이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싣고 있는
    친박(親朴) 진영 내에선
    정몽준이냐, 김황식이냐,
    두 카드를 둘러싸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몽준 의원은
    당 지도부의 중진차출론에 호응하면서도
    한 발 뒤로 물러선 뒤,
    경선과 본선거전에서 승리할
    필승 전략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