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에서 '북한 인권법' 통과되기 기원한다"
  •  

  • ▲ ⓒ 영화 '신이 보낸 사람' 포스터
    ▲ ⓒ 영화 '신이 보낸 사람' 포스터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신이 보낸 사람>(감독 김진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감독 김진무, 배우 김인권, 홍경인,
    조덕재, 지용석이 참석했다.

    자리에 참석한 주연배우 김인권은
    "우리가 제작보고회를 다 한다"는 말과 함께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연출을 맡은 김진무 감독은
    "관객 분들과 정식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드리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은
    북한 동포의 참혹한 실상을 그린 영화로
    특히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고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모습을 사실감 넘치게 그려냈다.

    김 감독은
    "북한의 모습을 재연해 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며
    "추운 날씨 속에서 배우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대부분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바가 많지만
    디테일 적인 면에서 과장되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어
    바로잡고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 영화를 제작하고자 했던 의도와도 상관이 있을 것 같다.
    기독교 박해 지수 1위인 북한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 진영과
    일반 시민의 시각의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상을 다룸에 있어서
    드라마를 위해 왜곡해서는 안된다는 관점이 있었다.
    기독교 계몽주의 적이라던지
    교훈적인 성향에서 벗어나서
    인간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고통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가 있었다.

    많은 새터민 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영혼의 부딪힘 같은 게 있었다.
    남자들이 군대 이야기 할 때
    자신이 겪었던 일을 과장하는 그런 면이 있지 않은가.
    그것과 비슷하다.
    감상주의적으로 흘러 갈 수 있는 지점에 있어서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 김진무 감독


    이번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김인권은
    기존의 코믹하고 유쾌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목숨을 걸고 탈북을 해야 하는
    다소 무거운 역할인 <철호>를 맡았다.

    그는
    "이번 역할이 반전이라면 반전일 것 같다"며
    "익숙하게 보여 왔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김인권이란 배우의 이미지는
    리얼리즘 영화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고 봤다"며
    "오프닝 신을 본 순간부터
    이전의 김인권은 절대 생각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 ⓒ 영화 '신이 보낸 사람' 스틸컷
    ▲ ⓒ 영화 '신이 보낸 사람' 스틸컷

     

    배우들은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말 못할 고생이 많았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인권은
    "일명 [비둘기 자세]로 고문을 받는 연기 하다 보니
    한 쪽 팔의 감각이 한 달 정도나
    돌아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배우 홍경인은
    사투리 때문에 겪었던 어려움을 밝히며
    "매번 촬영할 때마다 북한 말 선생님께 검사를 받고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감독은
    영화에서 사용된 사진 때문에
    간첩 신고를 받았던 경험담을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고증을 거쳐서 세트를 꾸몄었다.
    촬영을 끝내고 정리하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방 안에 김정일, 김일성 사진이 있었던 것 같다.
    경찰에서 제작팀에 연락이 왔다.
    엠티를 왔던 대학생들에게서
    빈집에 간첩들이 숨어있는 정황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군부대의 1개 중대가 출동했다는 것이었다.
    사진을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다. (웃음)
    그냥 폐기하라고 했다. (웃음)

       - 김진무 감독


    이날 자리에는
    실제 북한에서 탈북한 뒤
    국내에서 살아가고 있는 새터민이 참석해
    탈북자들의 실장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도 중국땅에서 30만에 이르는 탈북자들이 헤매고 있다.
    특히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이 심했다.
    영화를 보며 많이 울컥했다.
    한국 사람들이
    북한 인권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에 대해
    섭섭하기도 했다.
    봤던 영화 중 가장 리얼하게 잘 만든 영화인 것 같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북한에서 주민들이 할 수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김정일이 이런 말을 했다.
    한 자루의 붓이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고 
    영화 한 편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아로새길만한
    명작을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한다. 

       - 새터민

    특히 그는
    "19대 국회에서 [북한 인권법]이 통과되기를 기원한다"며
    간절한 목소리로 자신의 바람을 내비쳤다.

  • ▲ ⓒ 영화 '신이 보낸 사람' 스틸컷
    ▲ ⓒ 영화 '신이 보낸 사람' 스틸컷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취지에 대해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1분이나마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민족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그들에게 관심 가져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이날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은
    철호(김인권 분)가 죽은 아내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남조선으로의 탈북을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월 13일 개봉한다.

     

    [ 사진제공= 태풍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