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봉 감독의 명불허전 배드민턴 실력이 시청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배드민턴 레전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기의 빅매치’를 펼친 가운데 네 사람의 경기는 그야말로 할 말을 잊게 만든 경기였다.

    전설들의 한 판 대결에 시청률 역시 대폭 상승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우리동네 예체능>은 시청률 9.2%(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해 지난 방송보다 1.1%P 상승하며 동시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박주봉-김동문 vs 이용대-유연성, 두 복식조의 경기는 한마디로 세계 배드민턴 경기 역사상 전무후무한 레전드 매치였다. 무엇보다 ‘배신(배드민턴의 신)’ 박주봉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떡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은 노련미와 경기 운영으로 시청자들을 한 밤중 뜨거운 배드민턴 열기로 끌어들였다.

    지나온 세월만큼 박주봉의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예체능>이 방송되는 내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모두 휩쓴 것은 물론 시청자들은 현재까지 ‘현역 시절의 박주봉과 지금의 이용대가 만났더라면 어땠을까’하는 댓글로 그에 대한 찬양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박주봉은 김동문과 함께 복식조를 이룬 가운데 현존하는 세계 최강 이용대-유연성 조를 대결 상대로 맞아 <예체능> 배드민턴 경기 사상 전례 없는 난타전으로 접전에 접전을 거듭했다. 무엇보다 스매시가 주특기인 유연성의 거듭되는 스매시 공략에도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모든 공을 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네트를 넘어오는 모든 공을 노련하게 받아내는 박주봉의 모습은 관중들의 물론 시청자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에 이용대-유연성 조는 노장들의 체력 소모를 위해 코트 사이드와 안쪽을 움직이는 ‘전후공략법’으로 그들에게 대항했고 급격히 체력을 소진한 박주봉은 승리를 목전에 앞두고 21:18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전설이란 이런 것을 확인시켜주듯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투혼으로 백발노장의 힘을 과시했다.

    장장 50분간 이어진 경기 시간과 총 5번의 셔틀콕 교체, 심지어 스매시를 날리던 김동문 선수의 배드민턴 라켓줄이 끊어지는 <예체능> 배드민턴 경기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진 경기에서 박주봉은 세월이 지나도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멋진 그림 한 편을 그려냈다.

    경기가 끝난 후 박주봉 감독은 “후배들과 함께하니 집중력이 살아나 현역 때의 내가 떠올랐다”며 “선배들의 올림픽 금메달 꿈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용대 역시“깜짝 놀랐다. ‘역시 전설은 전설이구나’를 느꼈다. 14대 14로 동점이 됐을 때는 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지금 올림픽에 나가셔도 동메달 정도는 따실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며 박주봉-김동문 조와 함께 한 경기에 대해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한편,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은 오는 21일부터 농구 편이 이어질 예정이다.

    (사진=KBS2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