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부터 날씨가 추워진다는 기상예보가 나왔다.
    서울은 8일 밤부터 영하 10도까지 떨어진다고.
    이런 날씨에 웃통 벗고 눈밭에서 훈련 중인 부대가 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이하 특전사)는
    강원도 황병산에 있는 [동계 전술훈련장]에서
    오는 2월까지 각 대대별로
    11박 12일 동안의 [설한지 극복훈련]을 실시 중이다. 

    특전사의 설한지 훈련은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의 교훈에 따른 것이다.

  •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벌어진 전투다.

    당시 美해병대 1사단은
    함경남도 장진호수에서
    중공군 제9병단의 포위공격을 받다가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의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겨울 혹한 때문에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당시 기온은 낮 영하 20℃, 야간 영하 45℃ 수준이었으며,
    적설량은 60㎝에 육박했다.

    이런 혹한을 생전 처음 경험한 美해병대는
    [장진호 전투]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극지전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발 1,407m의 황병산이
    장진호 주변의 지형, 기상과 유사하다.

    특전사는 이곳에서 겨울마다
    은거지 활동, 정찰감시, 목표 타격 등
    다양한 전술훈련을 실시한다.

  • 특전사는 [설한지 극복훈련] 기간 동안
    체력단련은 물론
    30kg의 군장과 개인화기, 특수전 장비로
    완전무장한 상태로 낙하하는 무장 전술 강하,
    설피와 아이젠 등을 활용한 산악이동 훈련,
    적진 깊숙이 침투해 [은거지(비트)]를 마련,
    매복하는 특수전술훈련, 생존훈련 등을 실시한다.

  • 이번 훈련에서는
    새로 전력화한 <K-14 저격총>을 사용한
    저격 훈련도 실시한다고.

    <K-14 저격총>은
    7.62mm 구경으로 유효사거리는 800m다.

    영국 <애큐러시>社의 L96 시리즈나
    美해병대가 즐겨 사용하는 <M24> 수준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 <K-14 저격총>에는
    주간용(3~12배율)과 야간용(4배율) 조준경을 장착할 수 있고,
    사거리와 명중률을 높은 특수 탄약을 사용한다.

    지난 6일부터 [설한지 극복훈련] 중인
    특전대대장 <양원식> 중령(42)의 말이다.

    “동계 전장과 가장 유사한 지형과 기상 속에서
    조건반사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반복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충성심과 투지, 임무완수 의지를 바탕으로 한 훈련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강한 특전부대가 되겠다.”


    특전사는
    해군의 제56전단(특수전 여단)과 함께
    우리 군의 대표적인 [전투임무 특수부대]다.
    (공군의 2325전대는 20여 년 전 해체됐다).

  • 특전사는 1958년 4월,
    美육군 특전단(그린 베레)에서 교육을 받은
    <백문오> 대령 등 장교 39명과 병사 34명으로 창설된,
    첫 정규 특수전 부대다.

    이때 합류한 병사들은
    북파부대인 <KLO> 출신들이었다고 한다.

  • 1959년 1월 이름을
    <제1전투단>에서 <제1공수특전단>으로 바꿨다.
    이후 지금까지 여러 번의 개편을 통해
    ○개 여단, 1만여 명의 병력을 거느린
    육군 특수전 사령부로 발전했다.

  • 특전사는
    인도네시아 특전사인 <코파수스>를 교육하기도 했다.
    때문에 동티모르 독립 당시
    [한국 특전사가 파병된다]는 소식을 들은
    인도네시아 군부는
    <코파수스> 부대들에게
    [전투를 중단하고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특전사는 美육군 특전단처럼
    전시에는 적 후방에 침투해
    전략정찰, 사보타지, 암살, 폭파 등을 펼치고,
    필요할 경우 적에 대항하는 세력을 규합해
    반군을 조직하기도 한다. 

    특전사는 美<그린베레>와는 달리
    대테러 임무도 맡고 있으며,
    유사시에는 [X파일]이라고 하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