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학사 교과서 사태를 바라보며

    윤주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고 독재가 부활한다고 울부짖는 그들은,
    정작 자신과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한다는 이유만으로
    전방위적 마녀사냥을 자행하고 있다.

    진정 우리 사회의 민주성과 다양성을 파괴하는 이들이 누구일까?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채택한 교과서를
    "친일 교과서", "독재찬양 교과서"로 낙인찍고 근거없는 괴담을 퍼트려
    학부모들의 우려를 자극하는 그들이야말로 非민주적 독재세력이 아닐까.

    거짓과 왜곡으로 그들은 낙인찍기라는 집단 폭력을 저질렀다.
    교학사 교과서가 친일을 미화했다고 왜곡했고,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로 묘사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모두 광우병에 걸려 죽을 것이라는
    괴담을 퍼트렸던 바로 그들이 이제는
    교육부가 정식 승인한 교과서를 "불온 서적"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마오쩌둥 시대의 문화혁명의 공포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해당 학교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외부세력이 우르르 몰려가
    "당장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라"고 협박을 하고 폭언을 했다.
    출판사에는 살해협박 전화가 수십통이 걸려왔다.
    해당 교과서를 집필한 필진들은 심각한 수준의 인격 모독을 당하며
    친일파, 독재세력으로 비난받고 있다.
    이것이 과연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할 행동인가?

    독재정권 물러나라며 구호를 외치는 그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사상독재, 문화독재,
    그리고 교과서독재를 하고 있다.
    어린 꿈나무들에게 본인들의 생각만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요하는
    더 무서운 독재를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