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수, 목드라마 (밤10시) <미스코리아> (연출   극본 서숙향) 1일 방송에서 마치 군대의 특공대 훈련같은 지옥 같은 고된 훈련을 받는 미스코리아 후보생들의 모습이 리얼하게 그려진다. 



    97년도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겨 준 무시무시한 IMF가 일어난 해다. IMF때문에 미스 코리아 선발도 12월로 미루어졌다. 마애리(이미숙)는 67년도 미스 코리아 진이었다. 그 후로 퀸 미용실을 차리고 미스 코리아를 배출하는 일에 인생을 걸고 사는 여자다.

    마원장은 서울 시내를 뒤지고 돌아 다니며 미스 코리아 후보생들을 뽑는다.
    그 와중에 엘리베이터걸이었던 오지영(이연희)을 한 눈에 알아 본다.
    평생 이 일에 매달려 왔기 때문에  마애리는 먹이감을 노리는 매의 눈처럼
    미스 코리아감을 알아보는 눈이 뛰어나다.

    미스 코리아 후보 캐스팅을 끝내고 서울 예선을 향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그 훈련은 많은 미스 코리아를 배출해 낸 퀸 미용실 전통대로 시작된다.  



    # S 라인 만드는 최고의 방법- 물구나무서기

    해도 뜨기 전에 하는 훈련은 물구나무서기 훈련이다.

    "하루 첫 시간을 물구나무로 열고 하루 마감도 물구나무서기로 닫는다!"
    "여성의 바디라인은 볼륨있는 가슴, 잘룩한 허리, 탄력있는 힙선으로 이어진
    S라인이 조화로울 때 가장 매력적이다."

    넓은 트레이닝 홀의 커다란 거울 앞 벽에 여성들을 일렬로 거꾸로 세워 놓는다. 
    처음 해 보는 훈련에 피가 거꾸로 솟아나서 여자들은 고통스러워하지만 마원장은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여자들의 몸을 마치 물건처럼 훈련봉을 곳곳에 갖다 대며 계속 말한다.

    "슬프게도 인간의 몸뚱아리는 중력의 영향을 받아서 하루 한 시간이 다르게 축축 처진다. 가슴도 내려오고 힙도, 턱선도 내려오고 입가 눈가도 모자라 보이지 않는 뱃속 모든 장기까지 쳐지고 늘어진다!"

    최고의 미인을 뽑는 화려한 스포트라이를 받는 미스 코리아 선발전 이면에 인생의 희노애락이 숨겨져 있다니! 죽음이 숨쉬고 있었다니 그저 놀랍다.

    "시간과 세월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구나무서기다!"

    물구나구서기는 건강에 좋다구 한 때 유행하면서 너도 나도 방 벽에다 몸을 거꾸로 세우곤 했던 기억들이 있다. 그 물구나무서기가  S라인을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마원장은 확신있게 말한다.

    미스 코리아에 나가기 위해서 물구나무서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처절하기도 하다.
    많은 여자들은 미스 코리아를 통해 신데렐라가 되는 꿈을 꾸었다.

    가난하고 무식하고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하는 오지영은 미스 코리아에 나가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사진출처= MBC <미스 코리아> 드라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