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웅비(雄飛)하라, 대한민국!

    “그러나 위기는 항상 있다. 서른살 어린내기 김정은과 강경 군부세력의 북한이
    언제 어떻게 남쪽을 향해 도발을 감행해 올지 예측불허의 상태에
    우리사회 종북세력들은 대한민국 파괴공작에 더욱 혈안이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1월1일 아침 서울의 기상은 쾌청했다.
    어둠에 묻혔던 사위 (四圍)가 어스름 밝아지는 시각,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창출한 어머니의 젖줄과도 같은 ‘한강의 기적’ 한강변은
    고요 속 신 기운으로 큰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자전거도로를 힘차게 달려 나간다.
     목적지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망월봉(望月峰),
    새해 해맞이 한마당 행사장이다.

    올림픽공원, 한성백제 500년 역사를 조망케 한 몽촌토성(夢村土城) 망월봉에는
     나풀대는 날개옷을 입고 천상에서 하강한 선녀들의 해맞이 춤사위가 펼쳐지고 있었다. 

    둥! 둥! 둥! 천지사방(天地四方)으로 울려 퍼지는 대형 북소리는
    밤새 잠든 사물을 깨우고 충천한 사기로 적진을 향해 질풍노도(疾風怒濤)같이 돌진하는
     전사(戰士)들을 독려하는 힘찬 진군의 서곡이기도 했다. 

    북 울림을 배경으로 8시가 막 지나는 시각, 망월봉 동녘 빌딩 군 너머 멀리
     아스라한 남한산성 능선 자락이 차츰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순간 붉은 기운은 그 기세를 더해만 간다.
     그 순간 아! 하는 탄성의 목소리가 주변을 잠식하는가 싶더니
    불쑥 반원형의 핏빛 덩어리가 바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차가운 심해 바닷물을 뚫고, 고산준령(高山峻嶺)의 험준한 산악을 비상하며
     2014년 새해 첫해가 떠오른 것이다.
    그것은 용광로 고로를 달군 1천500도 쇳물보다도 뜨겁고
    홍옥(紅玉) 보다도 더 진한 빛깔의 거대한 불덩어리다.   

    그대로 거대한 하나의 불 덩어리였다.
    형용키 어려운 벅찬 감정에 감흥이 인다. 양팔을 다 벌려도 껴안지 못할
    장대한 크기에 이 땅에 찬란한 문화의 융성을 기하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발전의 기틀을 가져다 줄 축복의 근원이다. 

    손을 모아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대한민국의 안정과 번영, 사회발전, 무사고, 가정의 평화와 희망 등
    모든 소망이 말없는 기원 속에 이뤄진다.
    바램과 기원은 찰나지만 그 뜻은 끝없이 펼쳐지는 무한대 세계다. 

    이내 아! 이어지는 것은 탄성, 탄성, 탄성의 목소리.
     동시에 저마다의 손에서 휴대전화의 카메라 셔터 음(音)이
    폭죽 터지듯 한꺼번에 터뜨려진다.

    마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해맞이 기자회견장에서
    여태 단 한 번도 모습을 비춘 적 없는 비밀의 주역이 장막을 헤치고 나타남에
    현장 취재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가 봇물을 이루듯 구름처럼 모여든 시민들이
    그대로 즉석 사진기자가 돼 현장을 취재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도 한다.  

    그렇게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전국의 해돋이 인파와 한국민,
     70억 지구촌 인들의 설렘과 바람, 희망 속에 장엄한 희망의 해가 떠오른 것이다.
    세계평화와 대한민국의 웅비를 가져다 줄 2014년 희망의 빛인 것이다.

    그러나 2014년 갑오년이 모든 이의 바람처럼 안전하고 평탄한 해로 점철될 것 같지만은 않다.
    분단의 역사 속에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이 3대를 이어 세습왕조 전제왕권의 절대권력을 구축한 채 강력한 후견인 역할을 했던 권력의 2인자 고모부 장성택 까지도 잔혹하게 숙청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서른살 어린내기 김정은과 강경 군부세력의 북한이
    언제 어떻게 남쪽을 향해 도발을 감행해 올지 예측불허의 상태기 때문이다.

    비이성적 북한의 핵심 권부 세력들은 자신들의 이득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의 자유와 평화도, 주민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미 1990년대 ‘고난의 행군’기에 300만 주민을 굶겨 죽인 사례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에서 입증된 바 있다.
    어디 그 뿐인가? 국제사회를 당혹스럽게 했던 3차 핵실험이 또한 그랬다.
     개성공단을 볼모(가동중단)로 잡았으며, 정전협정 무효화 선언,
    사이버 테러 등 끝간데없이 이어진 공갈협박과 위협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런데도 우리사회 종북세력들은 대한민국 파괴공작에 더욱 혈안이 돼가고 있다.
    이석기 사태로 통칭되는 비밀결사체인 RO(혁명조직)의 내란음모 사건이 대표적으로 일깨우고 있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심대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정부가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정식으로 헌법재판소(헌재)에 청원한 것 아닌가.

    그렇기에 보수 우익 애국단체가 연일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사적으로 요구하며
    헌재 앞에서 연일 집회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분단 상황에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가 기로에 놓여 있음을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군의 대비태세 또한 단호할 수밖에 없다.
    올 초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는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새해 장관서신(제19호)을 통해 국군장병에게 ‘일전불사(一戰不辭)’의 정신무장 강화를 촉구했다. 

    김 장관은 이 서신에서 “대한민국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이룩했다”며 “만약 적이 이를 시험하고자 한다면 멸망을 자초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2010년을 기점으로 이전과는 다른, 우리 영토와 국민을 공격하는 어떠한 도발에도 원점은 물론 지휘세력까지 추적, 철저하고도 처절한 응징이 뒤따를 것임을 강조했다.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가 이를 보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해 국민에게 보낸 메시지(신년사)에서
    대통령의 책무 중 무엇보다 중대한 국가안보와 미래 핵심가치가 될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전제조건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여 빈틈없는 안보태세와 위기관리체제를 확고히 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면서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중국과 일본의 예를 통해 지켜본 바와 같이
    올해는 동북아 안보환경 등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상황은 어느 때보다  불안정성이 예견되고 있다. 이렇듯 첨예화되고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안보’ 강조
    국가수호의 강력한 의지는 국민을 안심케 하는 바로미터라고도 할 수 있겠다. 

    동녘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찬란하게 떠오른 태양처럼
    2014년을 웅비하는 대한민국의 해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수호를 위한 전 국민적 의지와 다짐,
    노력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이다.

    이현오(칼럼니스트, 객원기자, holeekv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