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불복-발목잡기 몰두한 결과가 이 모양 “친노까지 포용하면 몰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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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4자회담이 성과없이 종료된 뒤 굳은 얼굴로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4자회담이 성과없이 종료된 뒤 굳은 얼굴로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정운영 발목잡기]로 얼룩진
    제1야당 민주당의 지지율이
    마침내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반면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민주당의 세 배에 달하는 28%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까지 안철수 신당에게 밀리게 되면
    향후 20대 총선에서
    제1야당의 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나아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의 민심이
    안철수 신당 쪽으로 쏠리고 있어
    [향후 민주당이 붕괴할 수도 있다]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강경파에 휘둘리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가
    이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당내 위기감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 ▲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안철수 의원. ⓒ정상윤 기자
    ▲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안철수 의원. ⓒ정상윤 기자

     


    <중앙일보>가
    지난 27~28일 사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난 9월 대비 민주당의 지지율은
    12.1%에서 9.9%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안철수 신당의 지지층은
    22.8%에서 23.6%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대선 댓글과 같은
    과거 이슈에 대한 투쟁에만 집착하다 보니,
    [새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신당에
    미래 이슈를 선점 당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야당이라고 무작정 싸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집권 비전과 민생 콘텐트를 함께 제공해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엔 그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12월 넷째 주 주간 정례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4%p 하락한
    22.4%로 집계됐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무려 28.0%,
    38.9%로 정당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새누리당의 뒤를 바짝 쫒았다.

    차기 대선주자를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당 측 인사들이 약세를 보였다.

    야권 내 차기 대선주자로는
    안철수 의원이 23.8%로 1위를,
    이어 민주당 문재인 의원 16.9%,
    손학규 상임고문 9.4%,
    박원순 서울시장 7.5% 순이었다.

     

  • ▲ 지난 15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 집결한 친노세력. ⓒ정상윤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 집결한 친노세력. ⓒ정상윤 기자

     


    호남의 핵심인 광주에서
    민주당을 전격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지역인사도
    줄을 잇는 형국이다.

    홍인화 광주시의원은
    30일 민주당을 탈당하며 안철수 신당행을 선언했다.

    진선기-서정성 의원에 이어
    안철수 신당으로 이동한 세 번째 광주시의원이다.

    민주당의 뿌리가 사실상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시의원들의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은 텃밭 사수를 위해
    [안철수 때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안풍(安風)에 요동치는 호남은
    아무런 전략도 없는 민주당에 반발하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앞서 민주당의 중진인 김영환 의원은
    지금 이대로라면 민주당이 몰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친노까지 포용하는 타협 노선을 버려야 한다]
    김한길 대표에게 요구한 바 있다.

    이는 괜히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선
    반대를 위한 반대와 대선불복 노선을 고집하는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이
    당을 고립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대로 안철수 신당에 무너져 호남을 빼앗길 지,
    친노세력과 손을 끊고 민심을 회복할 지는
    김한길 대표와 지도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

    김영환 의원의 의견처럼
    이제 민주당이
    친노의 잔도(棧道)를 불태워야 할 시점이다.



  • ▲ [친노의 잔도를 불태워야 한다]고 주장한 민주당 김영환 의원. ⓒ이미화 기자
    ▲ [친노의 잔도를 불태워야 한다]고 주장한 민주당 김영환 의원.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