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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보좌관은 최근 대규모 야권 시위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가 결국 러시아의 그늘에서 벗어나 유럽 민주국가의 일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러시아도 뒤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고립되고 정체된 제국주의의 잔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레진스키는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역사적으로 되돌릴 수 없으며 지정학적으로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조만간 우크라이나는 진정한 민주 유럽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직은 우크라이나가 언어와 관련해 유럽과는 차이가 있고 러시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젊은 층에서는 더는 언어적·역사적으로 '어머니 나라 러시아'의 일원으로 느끼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지 20여 년간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되살리고 자긍심을 키웠고, 주변 옛 소련 국가들이 유럽과 교류하면서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사고방식이 확산했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런 사고방식은 반러시아주의를 포용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유럽의 진정한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 고유의 역사적 정체성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를 향해서는 "푸틴 대통령은 제국주의 향수에 젖어 있지만 옛 소련 국가 모두 독립을 선호한다"며 "러시아는 폭력적인 방식의 옛 제국 복원을 주장하기에는 너무 허약하고, 과거지향적이고, 가난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엘리트들이 푸틴의 노력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실히 아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또 "조만간 푸틴도 더는 대통령이 아닐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신흥 중간계급이 진정 현대적이고 민주적인, 나아가 유럽의 지도적 국가를 만드는 것이 합리적인 길이라는 결론을 낼 날도 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