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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유학생 모국 역사문화 체험 나서다
21개국 82명 참여…"전통 익히고 뿌리 배워요"
재외동포재단 초청 장학생으로 국내에서 공부하는 21개국 82명의 동포 유학생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투어에 나섰다.
러시아, 중국, 일본, 국가연합(CIS), 중남미 등지에서 온 동포 장학생들은 22일부터 2박3일간 청원, 남원, 순창, 인천에서 남도 문화를 탐방하고 상호 교류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주대학교 한민족교육원이 주관한 역사문화 체험에서 학생들은 첫날 한때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청남대를 방문해 대통령의 휴양시설을 둘러보았다. 이어 저녁에는 '지역별 네트워크의 밤'에 참여해 유학생활의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고려인 4세로 아제르바이잔에서 온 네스체로바 율라(고려대 국제학부 1년) 씨는 "역대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 정국 구상을 했다는 별장을 둘러보고 집무실 책상에도 앉아보니 신기하고 뿌듯하다"며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또 오고 싶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중국에서 온 강훈(한국외대 경영학부 3년) 씨는 "학사일정으로 바쁘지만 모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매년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책에서 배우기만 했던 춘향의 고장을 둘러볼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고 즐거워했다.
둘째 날에는 오전에 고대소설 '춘향전'을 모티브로 조성된 전라북도 남원의 춘향 테마파크를 견학하고, 오후에는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로 이동해 한국의 대표 발효 음식인 고추장 만들기 체험 등을 한다.
마지막 날에는 경기도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과 인천광역시 한국이민사박물관을 둘러보고 차이나타운에도 들를 예정이다.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재외동포 차세대들이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수 있도록 역사문화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이번 체험을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소양을 키우고 교류를 통해 유학생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재외동포재단은 교육사업의 하나로 국내 대학에서 수학하기를 희망하는 우수 동포 학생을 선발해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는 '재외동포 초청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재단은 1997년부터 석·박사 과정 초청 장학사업을 시행해 왔으며 2011년부터는 학사 과정도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