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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는 서청원,

    지는 박지원

  • ▲ ▲ 결심 공판에서 검사에게 항의하는 박지원 의원 ⓒ 조선일보
    ▲ ▲ 결심 공판에서 검사에게 항의하는 박지원 의원 ⓒ 조선일보




    검찰이 20일 저축은행에서 불법 자금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지원(71) 민주당 의원에 대해
    징역 2년, 벌금 500만원, 추징금 8,000만원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정석)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부실 저축은행 사태의 주동자들에게 청탁을 받고
    저축은행 퇴출 저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은 자기 스타일 대로 검찰과 입씨름을 벌여 눈총을 샀다고
    <조선일보>가 21일 보도했다.

     "11년간의 행위를 볼 때 검찰을 안 믿는다."
     "검사, 대한민국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사기꾼으로 몰지 마세요."
     "언짢게 생각 안 하게 질문하세요."


    지금까지 수많은 장애물을 뚫고 나온 박지원 의원이
    이번에도 과연 지뢰밭을 뚫고 살아남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대편에서는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의 활동이 활발하다.
    서 의원은 야당 중진 및 새누리당 3선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정치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 ▲ ▲ 결심 공판에서 검사에게 항의하는 박지원 의원 ⓒ 조선일보




    서청원 의원은 이미 민주당의 정대철 고문, 박지원 의원과
    3자회담을 갖고 정치복원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야당은
    "청와대와 여당이
    무조건 특검을 반대하지말고

    사법부로 넘어간 것 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특검을 하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21~22일 중 한차례 더 야당 중진들과 식사자리를 갖고
    정국을 풀기 위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중앙일보>가 21일 보도했다.

    식사 자리에는
    민주당에서는
    정대철 고문,  문희상-신기남-유인태-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서청원-정대철-박지원 3자회담을 통해서 분위기를 잡은 뒤,
    다시 문희상-신기남-유인태 등을 만나 공감대를 확대하면
    [제한된 특검]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럴 경우 대통령 선거 이후 알맹이가 모호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논란을 둘러싸고 
    1년 넘게 대치한 여야는 진흙탕에서 빠져나올 명분을 얻을 수 있다.

  • ▲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연설을 하기 전 국회의사당에서 서청원 의원(왼쪽)과 이야기를 나누는 박지원 의원 ⓒ 연합뉴스
    ▲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연설을 하기 전 국회의사당에서 서청원 의원(왼쪽)과 이야기를 나누는 박지원 의원 ⓒ 연합뉴스




    서청원 의원과 박지원 의원은 동년배이다.
    박지원 의원은 42년생, 서청원 의원이 43년생으로
    이제 두 사람은 70세를 넘은 관록을 자랑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현재 모습은 사뭇 다르다.
    박지원 의원은
    11년째 계속되는 검찰과의 줄다리기 막바지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몰려
    정치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서청원 의원은
    1년 가까이 안 풀리는 정치복원의 핵심 키워드로
    조용히 자기 자리를 되찾고 있다.

    박지원 의원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24일 열린다.
    2013년이 가기 전
    동년배 두 의원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 ▲ ▲18일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포럼 창립총회에서 나란히 앉은 (왼쪽부터) 이완구 의원,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 황우여 의원 ⓒ 연합뉴스
    ▲ ▲18일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포럼 창립총회에서 나란히 앉은 (왼쪽부터) 이완구 의원,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 황우여 의원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