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해군의 원양훈련이 전개되고 있는 서태평양 해역에 일본 자위대 소속 군함과 정찰기 등이 '난입'해 훈련을 방해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31일 밝혔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자위대 소속 107함이 지난 25일 오전 10시41분 중국 해군의 군사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서태평양 공해상에 진입해 28일 오전 7시32분 훈련구역을 벗어났다.

    또 일본측 정찰기가 여러 차례 중국군의 훈련구역에 진입해 정찰활동을 벌였으며 중국군 병력이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일본 자위대 소속 함선과 항공기가 지속적인 추적과 정찰·감시활동을 전개했다.

    양 대변인은 "중국은 훈련 전 각 국가의 선박, 항공기들이 (훈련구역을 피하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지만 (일본 군함은) 거듭된 만류를 무시하고 장시간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의 이런 행위는 우리의 정상적인 훈련을 방해하고 우리 함선과 항공기의 안전에 대해 위험을 초래했다"며 "심지어 오판 등 의외의 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일종의 극히 위험한 도발행위였다"고 비난했다.

    양 대변인은 특히 "중국은 훈련과정에서 일본측 요청을 받아 위험에 처한 일본어선을 돕기도 했는데 일본은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측 훈련구역 진입을 강행했다"고 거듭 비난하며 "진지하게 반성하고 실제적 행동으로 잘못을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미 일본측에 '엄정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은 북해함대, 동해함대, 남해함대의 함정, 잠수함, 항공기 등의 전력을 동원해 지난 18일부터 서태평양에서 원양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번 훈련과정에서 '모국'의 군함과 정찰기가 중국의 함선과 항공기 등을 근접추적하며 훈련을 방해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모국'의 정체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이 뒤늦게 '모국'의 정체를 공개하며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은 최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갈등 수위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