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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총선, 제1당 20% 겨우 넘겨…신생당 2위 돌풍"
1, 2위 정당 제휴해도 과반 미달…정부 구성 난항할 듯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체코의 총선거 결과 야당인 사회민주당(이하 사민당)이 지지율 20% 선으로 제1당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5∼26일(현지시간) 총선거를 치른 체코는 26일 오후 투표의 95%가량을 개표한 결과 사민당이 지지율 20.8%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체코 언론이 선거관리위원회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신생 정당인 '긍정당'(ANO)은 18.7%로 2위에 올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체코 공산당은 지지율 15.2%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제1당의 지지율이 20%를 겨우 넘긴 상태라 정부 구성은 곧바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이었던 시민민주당(ODS)은 7.5%로 추락했고, 전 연립정부에 참여했던 보수 'TOP 09'도 11.5%로 뒷걸음질쳤다.
현재 득표율이 이어지면 1∼2위 정당이 연합하더라도 정원 200석인 의회의 과반은커녕 40%도 확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체코에서는 전국 득표율이 5%에 미달한 정당은 의석을 차지할 수 없다.
게다가 2위인 ANO 당의 안드레이 바비스 당수는 개표 도중 사민당과 공산당이 연립정부를 꾸리더라도 지지하지 않으며 정부 구성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ANO는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영향을 차단하고, 의원의 면책 특권을 폐지하는 한편 세금을 효율적으로 징수하고 의약품과 식품, 서적 등의 부가세를 감면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ANO의 정부 구성 불참 등으로 체코 정국은 정부 구성을 둘러싸고 상당 기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구성돼 출범하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이 이뤄져 정국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체코는 지난 5월 부패 추문을 책임지고 총리가 물러나며 정국 혼란에 빠졌고, 지난 8월 의회가 해산을 결의함으로써 내년 4월 예정했던 총선거를 앞당겨 치렀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휴일에다 국경일을 보내고 나서 오는 29일 결과를 점검한 후 30일 최종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