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정책의 특징은 형제국가나 주변국가와의 관계를 먼저 공고히 한 뒤 껄끄러운 문제는 나중에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인민대 진찬룽(金燦榮)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시 주석의 해외순방 과정을 '외곽(주변)과 쉬운 것 먼저, 내선과 어려운 건 나중에'(先外圍后內線 先易后難)로 요약하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러시아와 아프리카를 방문한 뒤 중남미·미국(5월), 중앙아시아(9월), 동남아시아(10월)를 잇따라 순방하며 활발한 외교행보를 과시했다.

    진 부원장은 "(순방순서 등을 보면) 시 주석은 먼저 러시아 등 '형제'와의 관계를 공고히 했고, 또 라틴아메리카를 방문하는 등 외곽을 한바퀴 돌며 (주변국가와의) 관계를 공고히 했다"며 "두 가지 껄끄러운 문제(중미문제, 주변관계와의 긴장상황)에는 나중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아프리카 등 전통적인 우방이나 중앙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이른바 '주변국가' 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충분히 확인하고 강화한 뒤에야 중미관계나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등의 '난제'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친야칭(秦亞靑) 중국외교학원 부원장도 "중국외교의 큰 윤곽은 분명해졌다"며 "(시 주석의 순방에서) 대국과의 관계, 세계초강대국과의 관계, 주변국가와의 관계 등이 상당히 두드러졌고 그 짜임새도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경화시보는 시 주석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반년간 13개국을 국빈방문하고 4개의 중요한 국제무대에 참가했으며 40개국 지도자들과 회견·면담했다고 전했다.

    중국정부는 시 주석의 순방과정에서 러시아, 아프리카, 미국, 중앙아시아와 각각 32건, 40건, 24건, 38건의 합작계약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