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러시아 국가대표로 돌아온 쇼트트랙의 황제, 안현수 선수ⓒ연합뉴스
    ▲ 러시아 국가대표로 돌아온 쇼트트랙의 황제, 안현수 선수ⓒ연합뉴스




    안현수는 이제 없다.
    빅토르 안이 존재할 뿐.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가 열린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국제대회,
    단연 대한민국 대표팀의 기량에 눈길이 갔다.

    하지만 이날, 낯선 유니폼을 입은 한 선수에게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러시아 대표, 빅토르 안(28·한국이름 안현수)이였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태극마크를 달고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의 러시아 이름이다.

    2011년 8월, 안현수는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다.

    당시 무릎 부상과 소속팀 해체, 국가 대표 탈락 등
    힘든 상황에 있었던 안현수.

    훈련을 할 수도, 할 수 있는 팀도, 할 장소도 없던
    안현수에게 손을 내민 것은 러시아빙상연맹이었다.

    안현수는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러시아빙상연맹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당시 국내 여론은 안현수에게 차가웠지만
    속사정을 아는 일부 관계자들은 안현수를 응원했다.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안현수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팬들도 많아졌다.

    귀화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치르는 경기,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지 않지만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의 귀환에 팬들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빅토르 안도 국내 팬들에게 화답하듯
    전성기 기량을 보였다. 

    남자 1,500m 예선 4조,
    빅토르 안은 <2분25초908>의 기록으로
    이한빈(2분26초179)을 제치고

    4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진 500m에서도 안현수는
    예비예선 1위, 예선에서 2위에 올라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