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고 부자인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59) 완다(萬達) 그룹 회장이 22일 중국 칭다오에서 최대 500억 위안(8조 8천500억 원)이 투입되는 '중국판 할리우드' 착공식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의하면 '칭다오 오리엔털 무비 메트로폴리스' 착공식에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캐서린 제타 존스, 니콜 키드먼 및 존 트라볼타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톱스타가 총출동했다.

    외신이 '찰리우드'(차이나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라고 명명한 칭다오 영화 단지에는 테마 파크와 영화 박물관, 수중 촬영 스튜디오 외에 호화 호텔과 국제 수준의 병원도 들어선다.

    오는 2017년 전면 개장될 예정인 이 단지 건설에는 최소 300억∼500억 위안이 소요되는 것으로 설명됐다.

    왕 회장은 착공식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스튜디오가 세워질 것"이라면서 "나의 오랜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5년 영화 산업에 진출하고 극장을 운영하기로 했을 때만 해도 (완다 그룹) 주주의 99%가 반대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이렇게 영화 시장이 커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완다 그룹은 세계 4대 영화 에이전시와 매년 30편의 영화를 제작하고 앞으로 주최할 영화제에도 이번에 참석한 톱스타가 함께하기로 계약했다고 저널이 전했다.

    완다는 또 중국의 50개 영화ㆍTV 제작사와 매년 100편의 영화도 만들기로 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완다는 중국에 6천 개의 영화 스크린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미국 2위 영화관 체인인 AMC 그룹을 2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완다는 AMC 인수로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 기업으로 부상했다.

    완다는 지난 19일 미국영화아카데미가 로스앤젤레스에 건립하려는 영화 박물관에 2천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중국 부자 순위를 발표하는 후룬 연구소는 지난 11일 왕 회장이 1천350억 위안(약 23조 9천600억 원)의 재산을 가진 중국 1위 부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