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정치적 목표 달성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서 내려올 준비해야
  • ▲ ⓒ김한길 대표가 13일 3자회담 수용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 ⓒ김한길 대표가 13일 3자회담 수용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드디어 박근혜 대통령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 길들이기에 성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3대를 이어가는 [꼴통 세습 독재자] 김정은을 길들인데 이어,
    두번째로 중요한 정치적인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13일 마침내 3자 회담을 수용했다.
    겉으로는 2자회담 - 5자회담 - 3자회담 등
    회담 형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타협한 것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무릎을 꿇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처음 김한길 대표가 양자회담을 제안했을 때,
    만나서는 안 될 이유가 매우 많았다.
    국정원 개혁을 논의하자는 요구는,
    박근혜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한 명분이요,
    쉽게 들어줄 수 없는 사안이었다.

    말이 국정원 개혁이지,
    사실상 국정원 무력화시키자는 의도여서
    국가 안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응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응할 수 없는 요구사항을 내걸고 땡깡 피우는 모습은,
    김정은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가지고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
    특수한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면서
    전세계를 상대로 공갈협박을 걸어
    세계적인 비웃음만 샀던 땡깡 부리는 모습과
    그 근본은 매우 유사하다.

    그러다가 이석기 사건이 터지면서
    김한길 대표가 요구하는 국정원 개혁 요구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요컨대 김한길 대표가 요구한 2자회담에서는
    딱히 박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가 만날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

    박대통령이 이번에 국회에서 3자회담을 하자는 역 제안은
    무엇보다 명분이 뚜렷하다.


  • ▲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러시아를 비롯해서 베트남 등을 순방하고 왔으니
    해외순방 결과를 여야대표에게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딱히 거부할 명분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거부했을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김한길 대표를 영원히 안 만나려고 할 지 모른다.
    그렇다면,
    추석도 다가오는데 계속 서울광장에 텐트를 쳐 놓고 생쑈를 계속할 것인가?
    생각만 해도 춥고 아찔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국회3자회담은
    박근혜 대통령이
    김한길 대표에게 내민
    처음이자 마지막 적선(積善)이라고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한길 대표를 3자회담으로 굴복시킴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한길 대표가
    민주당 강경파에 이끌려 시청앞 서울광장에
    텐트를 쳐 놓고 정치적인 땡깡을 부릴 때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의 기 싸움은 시작했다.

  • ▲ ⓒ7월 27일 유엔군 참전 · 정전 60주년 기념식에 만난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 /연합뉴스
    ▲ ⓒ7월 27일 유엔군 참전 · 정전 60주년 기념식에 만난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 /연합뉴스


    김정은 길들이기에 비해서
    김한길 길들이기는 어떤 면에서는 더 어려웠다.


    1. [김정은 길들이기]는 지원군이 든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도 든든한 우군이고,
    시진핑 중국 주석도 엄청난 힘을 보태줬다.
    세계에서 가장 덩치 큰 두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주먹을 휘두르고 눈을 부라리거나 뺨을 때리면서
    김정은을 굴복시켰다.
    국내 여론도 우군이었다.
    김정은을 편드는 세력은 전 세계에서 단 한 곳도 없었다.
    (대한민국에서만 일부 발견됐다!)


    2. [김한길 길들이기]는 지원군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버락 오바마나 시진핑이 김한길을 향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어긋나는 치졸한 정치놀음”이라고 힘을 보탤 수 없었다.
    결국 폐쇄된 한국정치라는 골목에서 국제규정에도 맞지 않는
    [뒷골목 떼촛불법]이라는 불법 탈법 규칙에 따라 벌이는
    5류 축구팀의 어거지 골목 매치와 유사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에서 우군을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김한길 대표의 뒷골목 때촛불 생떼쓰기를 문제삼는 목소리는 작았다. 


    3. 김한길 대표는 최대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했다.

    120여석을 가진 거대 여당의 당 대표가
    시민사회단체라는 이름의 김정은 아바타 들과 손을 잡고
    서울광장에서 자랑스럽게 때촛불을 드는 순간, 
    그는 책임있는 야당대표로서의 자격을 자기 손으로 던져버린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국민들에게 민주당에 대한 비웃음꺼리만 만들어줘
     지지율을 계속 떨어뜨리는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제 김한길 대표는 자기 입으로 천명한 최대의 정치적인 목표인
    [대통령 만나기]를 이룩했으니,
    솜털보다 가벼운 그 대표자리에서 내려올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