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한 곳도 추념공간 없어… "부끄럽다"서울에 파리·앙카라공원… 6.25공원은 없다니!이제라도 만들자! "DMZ 평화공원 시금석될 것"
  •  

  • ▲ 6.25 추념공원 건립 국민운동본부 발족식이 27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박선연 추진위원장(동국대 교수, 물망초 이사장, 전 국회의원)은 이날
    ▲ 6.25 추념공원 건립 국민운동본부 발족식이 27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박선연 추진위원장(동국대 교수, 물망초 이사장, 전 국회의원)은 이날 "이제부터라도 후손들에게 6.25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 뉴데일리DB

     

    대학에 있다 보니
    방학 때마다
    하버드-예일-옥스퍼드-케임브리지 등
    해외의 유수 대학엘 가는 일이 많습니다.

    유서 깊은 대학을 방문해
    저를 가장 부럽고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추념공간을 볼 때입니다.

    동문들 가운데
    국가를 지키기 위해,
    또는 인류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전장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분들의 성함을
    한 분 한 분 새겨놓은 그 추념공원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대학의 힘은
    바로 이곳에서 나오는구나."


    특히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그들 대학 동문들의 이름 앞에 서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귀국 후
    여러 대학의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호소했습니다.

    [국가와 인류를 위해 숨진
    동문들을 추념할 수 있는 공간을 교내에 만들어
    재학생들이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게 하자]
    고.

    그러나
    아직 국내의 그 어느 대학에서도
    추념비나 추념 공간을 만들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더 부끄럽고 가슴 아픈 것은
    이 땅에 6.25 전쟁을 추념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링컨기념관 바로 앞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가서 헌화를 합니다.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 있는 개선문에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이름이
    자랑스럽게 적혀있습니다.

    정작 대한민국에는
    그러한 공간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파리공원-앙카라공원은 있어도
    서울 시내에 6.25 공원은 없습니다.

    전쟁기념관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6.25만을 기록한 곳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 땅에서 있었던 모든 전쟁과 해외파병의 기록까지 종합해놓은
    말 그대로의 전쟁기념관일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 청소년들이 6.25를 [북침]이라 하고,
    40대까지도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는 현실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6.25가 왜 [잊혀진 전쟁]이 되어야 합니까?

    6.25가 왜 [부끄러운 전쟁]이 되어야 합니까?

     

    6.25 전쟁은,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낸

    [자랑스러운 전쟁]입니다.

     

    전쟁사적으로만이 아니라
    국제법적으로도 많은 선례를 남긴
    기념비적인 전쟁입니다.

    그리고
    6.25를 극복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후손들에게
    6.25를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6.25가 휴전상태로 넘어온 지 60년이 지나서야
    뜻있는 많은 분들의 발의로
    6.25 추념공원을 격전지에 만들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참으로 역사적인 일입니다.

    더욱이
    그 중책을 제게 맡겨 주시니
    참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단지 기념비 하나 달랑 세우는 것이 아니라,
    6.25를 후손들에게 제대로 가르치고,
    참전국들의 활동상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대한민국 국민만이 아니라
    온 세계 자유시민들이 함께 나누고 기릴 수 있는
    복합공원을 만들겠습니다.

    6.25 추념공원은
    단지 몇몇 분의 힘만으로는 이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독립기념관을 만들 때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일본의 동북대지진 때보다 더 뜨거운 사랑으로,
    온 국민이 다 함께 힘을 합쳐
    6.25 추념공원을 만들어 낼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며,
    통일도 성큼 우리 곁에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6.25 추념공원은
    DMZ 평화공원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