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에 '제빵왕 김탁구' 제빵 체험장이 다시 문을 얼어 인기를 누리고 있다.

    17일 대한제과협회 충북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체험 행사를 시작한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제빵왕 김탁구 체험장'에 한 달 남짓한 기간에 200여 명이 몰렸다.

    제빵왕 김탁구는 '제과·제빵'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로, 2010년 방영돼 시청률 50%를 넘기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1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230㎡ 규모의 체험장에는 단팥과 곰보 빵 등 드라마에 소개됐던 빵을 시연해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됐다.

    이론부터 반죽, 굽기 등 제빵의 전 과정을 한 자리에서 배울 수 있다.

    수업은 극중 제빵 과정에서 출연진의 '손 대역'을 했던 나병일 대한제과협회 충북지회장이 직접 진행한다.

    이 체험장의 한 관계자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제빵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 하루에도 수차례 예약 문의를 해온다"며 "직접 반죽해 구운 빵은 체험이 끝나면 모두 가져갈 수 있어 체험장을 찾은 시민들이 만족해한다"고 설명했다.

    제빵왕 김탁구 체험장은 이번에 처음 생긴 건 아니다.

    2010년 드라마가 종영한 뒤 청주 옛 연초제조창 옆 동부창고에 들어섰다가 운영난 등을 이유로 올해 3월 말 폐쇄됐다.

    하루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던 이 체험장이 서울로 이전되면서 청주지역의 드라마 붐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안타까워 한 나 회장은 제빵왕 김탁구 방영 당시 얻었던 청주의 명성을 되찾고자 자신이 운영하는 빵집 3층에 사비를 털어 체험장을 다시 만들었다.

    이곳 역시 드라마에 등장한 촬영지이다.

    나 회장은 "제빵왕 김탁구라는 '국민 드라마'가 끝난 뒤 '청주 빵'에 대한 열기도 점차 사라져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당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제빵왕 김탁구빵'을 특화해 청주의 명물로 만들기 위해 체험장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주를 대표할 수 있는 '직지(直指·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빵'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다시금 관광객이 '그 때 그 빵'을 그리워하며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체험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이며, 참가비는 개인 1만원·단체 20명 이상 시 8천원이다. (☎043-233-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