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연합뉴스)  9일 일본에서 무더위와 폭우로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이날 태평양 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일본 시코쿠(四國) 고치(高知)현 시만토(四万十)시의 최고기온이 9일 낮 39.3도를 기록하는 등 일본 열도가 3일째 찜통더위에 휩싸인 가운데 오후 8시까지 전국에서 열사병 징후로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병원으로 실려간 사람 수도 1천명을 훌쩍 넘겼다.

    이날 전국 927곳의 관측지점 가운데 35도 이상의 최고기온을 기록한 곳은 올들어 가장 많은 201곳에 달했다.

    특히 야마나시(山梨)현 고후(甲府)시의 수은주가 38.7도까지 올라가는 등 각 지점에서 관측사상 최고기온을 갈아치운 곳도 9곳이나 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러한 무더위가 앞으로 1주일간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동북부 아키타(秋田)현과 이와테(岩手)현 일대에서는 이날 아침 시간당 최고 108mm를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침수와 토사 붕괴가 잇달아 남녀 각 1명씩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행방불명됐다.

    일본에서는 지난 28∼29일에도 시마네(島根)현과 야마구치(山口)현의 서쪽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국지적으로 내려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