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한길, 형식 얽매이지 않겠다더니 며칠 만에 입장 뒤집어…”
  •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어두운 표정을 지은채 생각에 빠져 있는 모습. ⓒ이종현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어두운 표정을 지은채 생각에 빠져 있는 모습. ⓒ이종현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청와대가 제안한 5자 회담을 거부하고 나섰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김한길 대표는
    [형식과 의제에 얽매이지 않겠다]며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그랬던 김한길 대표가
    20여 시간 만에 입장을 뒤바꾼 것을 놓고,
    여의도 내에선
    [강경파에 밀린 김한길 대표가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있다]
    분석이 나온다.  

    온건 협상파인 김한길 대표의 의중과는 달리,
    현재 민주당이 강경파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내 강경파는
    박지원
    (전남 목포/ 02-784-4177/ jwp615@hanmail.net),
    정청래
    (서울 마포을/ 02-784-9241/ crjung@assembly.go.kr),
    박영선
    (서울 구로을/ 02-784-3870/ pys21@assembly.go.kr),
    신경민
    (서울 영등포을/ 02-784-8950/ shinkmin@paran.com),
    박범계
    (대전 서구을/ 02-784-6960/ bkfire@naver.com),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 ▲ 대선불복 떼촛불 선동 집회에 참석한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정청래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대선불복 떼촛불 선동 집회에 참석한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정청래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한길 대표 비서실장인 노웅래 의원은
    7일 오전 길바닥 선동을 벌이고 있는
    서울 시청광장 천막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3일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어제 5자회담을 역제안하셨다.
    김한길 대표는
    제1야당 대표의 단독회담 제안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사흘 만에 다자회담 제안으로 답하신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께서 현 정국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하신 결과가
    이 같은 5자회담 역제안일 수는 없을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다시 한 번
    박근혜 대통령께 제안 드리고자 한다.”


    김한길 대표가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뒤바꾸자
    새누리당은 강한 유감의 뜻을 표현했다.

    유일호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 내용이다.

    “민주당이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야당대표간의 일대일 단독 회담을 재차 제안하며
    5자 회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우리 당 황우여 대표가
    지난 5일 제안한 3자 회담에 대해
    [형식과 의제에 얽매이지 않겠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지 불과 며칠도 되지 않아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하루속히 만나 갈등을 풀고
    정국 현안에 대한 해법을 논의해야 함에도
    형식 문제로 인해 만남이 자꾸 미뤄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지금은 서로가 양보와 타협을 통해
    정치를 정상화하고 민생에 집중할 때다.

    민주당이
    진정 국정과 민생 안정을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회담의 형식과 의제에 구애받지 말고
    청와대의 제의에 답해주기 바란다.

    이후 실무협의 등을 통해
    민주당이 원하는 회담 날짜와 의제 등을 요구하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 순서다.”



  • ▲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당 지도부. ⓒ이종현 기자
    ▲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당 지도부. ⓒ이종현 기자

    김한길 대표의 태도 돌변과 관련해
    정치권 내에선
    [당 대표가 소수 강경파의 몽니에 휘둘리고 있다]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으로,
    국정원 국정조사를 주도하는 강경파가
    정국 정상화 국면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의원은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온건파가
    일부 강경파의 목소리에 눌려 당 운영의 주도권을 빼앗긴 형세다.
    민주당이 반대급부에 치중할수록
    국민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선
    [협상을 통해 얼어붙은 정국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온건파와
    [끝까지 투쟁을 통해 정부와 여당에 맞서야 한다]는 강경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의 지지율은 12.2%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권은
    민주당 측의 [깡통정치]가 계속되면
    조만간 제1야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