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운동] 럭비…스스로 가라앉히는 [스포츠]전남고등학교 vs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경기 후 [기자수첩]
  • "[럭비]라는 스포츠는
     [인격수양]에 최고다"


    이건 [럭비인(人)]의 말이 아니다.  

  • ▲ 윤희성 기자ⓒ윤희성
    ▲ 윤희성 기자ⓒ윤희성

    [럭비]라고 쓴 글을 읽으며 
    머리에는 [미식축구] 밖에 떠오르지 않는
    [부족한] 기자가 한 말이다.

    정확히 말하면,
    전라남도 강진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4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
    <고등부 8강전>을 보고 갑자기 떠오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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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대한럭비협회>, <전라남도럭비협회>에서 주최하고 
    강진군이 후원한 <대통령기 럭비대회>에서 고등부 8강전이 4경기 열렸다.


  • ▲ 양정고등학교와 부산체육고등학교가 제24회 대통령기 럭비대회 8강전에서 맞붙었다.ⓒ정상윤
    ▲ 양정고등학교와 부산체육고등학교가 제24회 대통령기 럭비대회 8강전에서 맞붙었다.ⓒ정상윤




    오전 11시,
    <양정고등학교>가 <부산체육고등학교>를
    [26대3]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대한민국 럭비역사의 시작을 알린 <양정고등학교>는
    전반전 12분, 최세훈(4번)의 [트라이],
    전반 23분, 박지원(8번)의 [트라이]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양정고등학교>는 후반전에도 훌륭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 ▲ 양정고등학교와 부산체육고등학교가 제24회 대통령기 럭비대회 8강전에서 맞붙었다.ⓒ정상윤





    12시 35분,
    지난해 대통령기 우승팀 <충북고등학교>가 <백신고등학교>를
    [27대5]로 꺾었다. 

    전반초반, <백신고등학교>의 투지에 <충북고등학교>가 밀리는 듯 했다.
    전반 15분, <충북고등학교>의 김현우(6번)가 [트라이]로 첫 득점을 올렸다. 
    월등한 체격조건을 앞세워 <백신고등학교>를 압박해 경기를 지배했다.



  • ▲ 성남서고등학교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가 제24회 대통령기 럭비대회 8강전에서 맞붙었다.ⓒ정상윤
    ▲ 성남서고등학교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가 제24회 대통령기 럭비대회 8강전에서 맞붙었다.ⓒ정상윤





    오후 2시,
    <성남서고등학교>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를 
    [54대3]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경기초반부터 강하게 밀어 붙이던 <성남서고등학교>는
    전반 2분, 최임욱(8번)의 [트라이]를 포함해 전반에만 총 3개의 [트라이]를 기록했다.
    <성남서고등학교>는 후반에도 3개의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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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이]는 영문으로 [TRY]라고 쓴다.
    이는 럭비의 [득점]을 뜻하는 용어 중 하나로

    상대편 [트라이존]에 공을 들고 들어가
    바닥에 내려 놓으면 5점을 회득한다.

    럭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트라이]를 성공할 경우 2점을 더 얻을 수 있는 슛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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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럭비]를 [인격수양]에 좋다고 느낀 것은
    고등부 8강 마지막 경기를 본 뒤였다.

    앞선 3경기는 큰 점수차로 끝났지만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와 <전남고등학교>는 달랐다.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 ▲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와 전남고등학교가 제24회 대통령기 럭비대회 8강전에서 맞붙었다.ⓒ정상윤
    ▲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와 전남고등학교가 제24회 대통령기 럭비대회 8강전에서 맞붙었다.ⓒ정상윤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가 전반 14점을 넣으며
    5득점에 멈춘 <전남고등학교>를 앞섰다.

    후반, <전남고등학교>가 12득점을 올리며
    종료 직전까지 2점차로 바짝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를 압박했다.

    결국 [19대17]로 2점차 승리는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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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비는 치열하게 상대편 선수들과 [몸]을 부딪치는 운동이다.

    인간의 몸은 70%가 [물]로 구성돼 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몸]을 구성한 [물]이 바로 그 [감정]이다.

    [럭비]는 뛰고 넘어진다.
    부딪치고 또 부딪친다.

    [물]이 요동친다.
    [감정]이 격해진다.

    <전남고등학교> 선수들은 격해진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다.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선수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렸다.

    <대한럭비협회> 관계자들과 각 팀의 감독, 코치들은
    [주먹]을 든 선수들을 엄하게 꾸짖었다.

    <전남고등학교> 선수들은 결국 패배의 [울분]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양팀 선수 모두 격해진 [감정],
    요동치는 [물]을 가라앉히는데 시간이 걸렸다.

    선수들은 [마무리] 운동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인간을 가장 격하게 [흥분]시키고
    그 [감정]을 다스리게 만드는 스포츠가 바로 [럭비]였다. 

    이번 대회 고등부 준결승전은 25일에
    결승전은 27일에 열린다. 

    어떤 팀이 가장 스스로를 잘 다스렸는지는
    남은 경기에서 차차 드러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