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떼고 포 뗀] 현장21, 침묵 지키는 이유는?특종 터뜨린 김정윤 기자, [포상]은 커녕..타 부서로 발령


  • 늘 있는 정기인사 중 하나였다.
    그저 김정윤 기자가
    [인사발령대상자 30명] 중에 포함돼 있었을 뿐이다.


    <SBS> 시사보도 프로그램 <현장21>의 김정윤 기자가
    지난 7월 1일 타부서로 발령난 데 대해 <SBS>가 내놓은 공식 해명이다.


    <SBS> 홍보팀은
    "김정윤 기자가 보도제작부에서 정책사회부로 발령난 것은
    대규모 정기인사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세간에서 제기한 [외압설]을 극구 부인했다.

    김정윤 기자는
    지난 6월 25일 방영된 <현장21 - 연예병사의 화려한 외출> 편에서
    연예병사로 복무 중인 가수 세븐과 상추가
    <안마시술소>를 다녀오는 모습을 단독으로 포착,
    대한민국 전역을 들썩이게 만든 주인공이다.

    이날 방송에서 김 기자는
    세븐과 몸싸움까지 불사하는 취재 열의를 불태워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일각에선 김 기자의 저돌적인 모습을 보며
    [언론인답지 않다]는 쓴소리를 가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통쾌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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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는
<현장21>과 더불어 <김정윤> 기자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올 정도로 유명세도 탔다. 

평범한 사회부 기자에서
소위 [전국구 스타 기자]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김정윤 SBS 기자가 패기와 돌직구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제2의 박대기 기자]처럼 스타 기자로 거듭날 조짐이다.

김정윤 기자는 6월 25일 방송된 SBS <현장21>에서
연예병사들의 근무 실태를 폭로하는 취재를 했다.
두달에 걸친 긴 잠복 기간 동안 그는 연예병사들이 술을 마시고,
안마시술소를 드나드는 모습을 포착했고,
해당 연예병사들의 거센 반발에도
주눅들지 않은 기자 정신을 발휘했다.

안마시술소에서 나온 연예병사 세븐(최동욱 이병)과 상추(이상철 일병)가
김 기자의 팔을 꺾고 촬영 카메라를 부수려 하자 맞대응을 한 것.
여기에 그는
"연예인인가? 군인인가?"
"안마시술소 원래 이렇게 다니냐? 해명해보라" 등
거센 돌직구를 날렸다.

네티즌들은
"정말 속이 시원하다"
"기자정신 솨라있네"
"선생님한테 걸린 문제 학생들 같았다"
"통쾌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news24>의 이인경 기자는
지난 6월 26일 오전 ['현장21' 김정윤 기자, 제2의 박대기?]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정윤 기자가 [패기]와 [돌직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기까지했다.


하지만 이같은 [장밋빛 전망]은 불과 1주일 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김 기자를 포함한 4명의 취재기자가,
지난 7월 1일자로 <현장21>팀에서
보도국 내 다른 부서로 발령되는 [돌발 인사]가 단행된 것.

<현장21>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뜨거웠던 탓에,
김 기자의 [날벼락 같은] 타 부서 발령 소식은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각종 기사 댓글과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연예병사 2탄]이 방송되기 바로 전 날,
납득하기 힘든 [인사조치]를 단행한 SBS를 맹비난하며
"즉각 인사발령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방송에 탄력이 붙은 시점에
[간판 기자]를 타 부서로 돌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이번 인사는, [외압에 따른] 굴종적 인사다.

현장에서 뛰는 취재진을 줄인 것은
결국 <현장21>의 문을 닫겠다는 말과 마찬가지다.


<SBS> 홍보팀은
"이번 인사는 보도국장이 바뀌면서 생긴 인사 개편일 따름"이라며
특정인을 고려해 반영한 인사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번에 인사 이동된 30명 중
<현장21>에 속한 취재기자가 4명이나 포함돼 있었다는 것은,
이번 인사 발령이 <현장21>의 [긴축 운영 방침]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김 기자는 해당 부서 근무기간이 2년도 채 되지 않았고,
다른 팀에서 파견식으로 근무하다 올해부터 복귀했기 때문에
"타 부서로의 발령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현장21 중견급 기자 4명이나 타 부서로 전출시킨 것이고
10월 폐지 수순에 맞추어 기자 숫자 줄이기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시청자들이 즐겨보는데
10월 폐지는 당황스럽고,
만일 10월 폐지를 염두에 두었다면
김 기자님 포함 4인은 폐지까지 얼마나 남았다고
인사이동시키는 것인지요?
 
이것은 국방부와 연예 기획사 로비를 받은
SBS 간부급의 외압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겠네요.
외압이 아니라 하시는데
배나무 밑에서 상투 고쳐 쓰고 참외 밭에서 짚신 고쳐 신은 격이라
외압과 보복성 인사발령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SBS에 질문합니다!
현장21이 10월 폐지 확실합니까?

    - 네티즌 임OO

비리를 밝혔는데,
6개월간 그 추적을 했는데..
병사 비리가 왜 이렇게 축소되고 왜 2편으로 끝나냐?

    - 네티즌 최OO

SBS 뉴스 및 시사프로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합니다. 
외압이 아니라구요?
그걸 지금 믿으라는 겁니까?
공중파 방송사가 외압에 무릎을 꿇으니 창피하셨어요?  

M본부가 국민들에게 그렇게 욕먹는 걸 봤을텐데도
이런 결정을 하다니...욕에 배가 고팠군요.
한국을 대표하는 방송사의 언론이 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외압에 휘둘려 언론인들을 탄압한다는 것은
앞으로 필터링을 거친 방송들만을 내보내겠다는 거겠지요?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스스로 포기한 SBS. 
전 앞으로 SBS에서 방송하는 시사프로 및 뉴스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합니다.
비롯 저 혼자만의 선언이겠지만,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으로 동참해주리라 믿습니다.

    - 네티즌 민OO

인사발령을 취소하라!!!
시청자들을 바보로 아는것도 아니고 너무하는거 아닙니까?
잘하고 있는사람한테 포상은 커녕 인사발령을 내다니..
이래서 제대로 된 방송이 나오겠습니까??

    - 네티즌 박OO


<현장21> 베테랑 기자들, <8시 뉴스>에 긴급 수혈?


사실 오래전부터 <SBS>는 <현장21>의 [폐지 문제]를 검토해 왔다.

<이웅모> SBS 보도본부장은 지난 5월 23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보도국의 조직개편안과 더불어
시사 프로그램 <현장21>의 폐지안을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건에 따르면,
<현장21>을 폐지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SBS>의 자존심이자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8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21>의 취재인력을 보도국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바닥 수준이었던 <현장21>의 낮은 시청률도,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를 부추기는
주요소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방송가에선
<MBC 뉴스데스크>가 8시로 시간대를 변경하면서
<8시뉴스>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뒤쳐지자,
경영진이 (자구책으로)인력의 재배치를 들고 나왔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현장21>의 폐지안은
이 본부장의 독단적 의사가 아닌,
<SBS> 수뇌부의 숨은 [의중]이 반영된 처사라는 얘기다.

어쨌든 SBS의 보도책임자가
<현장21> 폐지에 앞장서고 있다는 소식은
SBS 기자들의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해당 제작진은 물론,
SBS 보도국 기자들과 카메라 기자들까지 강하게 반발하며
폐지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여기에 <방송기자연합회> 등 SBS 소속이 아닌 외부 기자들도
잇따라 항의 성명을 내며 SBS 기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SBS의 <현장21> 폐지 움직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탐사보도 기능을 강화하고
외부 견제를 막아줘야 할 보도책임자가
폐지에 앞장서고 있다는 소식에 허탈함을 감출 수 없다.

<8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전환 배치를
<현장21> 폐지 이유로 들었다고 하는데,
이는 방송사 뉴스 경쟁력을
오로지 메인 뉴스 시청률 잣대로만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없애고
기자 몇 명을 메인 뉴스 제작에 투입한다고 경쟁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탐사보도 기능을 축소하거나
유명무실하게 만든 방송사들의 위상이 어떻게 추락했는지 알고 있다. 

국민들에게 꼭 짚어줘야 할 사안을 대충 외면했을 때
방송 저널리즘의 위기는 더 심화된다.
조세피난처와 관련해 ‘주류’를 자처하는 방송사들이
탐사전문 독립 언론 <뉴스타파>를 취재해야 하는
낯 뜨거운 일도 앞으로 더 자주 벌어질 것이다.

   - <방송기자연합회>


3년 전 사측은
<뉴스추적> 시간대를 밤 11시에서 9시로 옮기고
프로그램 이름과 형식을 변경했다.

당시 사측은 광고를 많이 팔 수 있는
[머니존]인 11시에는 예능을 편성해 수익을 높이고,
공적 기능 담당 프로그램은 [공영존]인 9시에 편성하겠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때 <뉴스추적>의 브랜드 가치를 버리면서까지 시행했던 개편이
현재 어떤 득실을 가져왔는지
냉철한 평가와 책임 논의도 없는 것을 보면,
결국 시사보도 프로그램 폐지를 위한 수순이 아니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현장21>의 존폐는
SBS 전체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인데,
일선 구성원들에게는 철저히 비밀에 부친 채
밀실에서 추진하는 것은 논리도,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졸속 추진이다.
누가 어떤 의도와 배경에서 <현장21> 폐지를 밀어붙이는 것인지
따져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이웅모 보도본부장은
경영진 회의에서
SBS 기자들이 만드는 유일한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현장21> 폐지안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8뉴스 시청률 경쟁에 [올인]하기 위해
<현장21>을 전격 폐지하고,
취재기자들을 8뉴스로 모두 전환 배치하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꺼냈다. 

보도제작부 <현장21> 취재기자 일동은
지상파 방송에서 보도제작 프로그램을 없애겠다는 본부장의 독단적 판단에
참담함을 넘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간 보도국 외부에서의 온갖 탄압에서도
<현장21>을 지키려 끊임없이 참고 버틴 이유에 대해
보도국의 수장이라는 보도본부장이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기자에게는
방송에서 자신의 기사를 보여줄 수 있는 큰 두 가지의 팔이 있다.
발생이 중심이 되는 뉴스와
탐사와 심층이 중심이 되는 보도제작 프로그램의 팔이다. 

이웅모 본부장의 생각은
한 쪽 팔이 바쁘다는 이유로 다른 팔을 떼어내
한 쪽에 붙이려는 생각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그 팔을 스스로 내어주겠다는 꼴이다. 

우리 <현장21> 취재기자 일동은
본부장의 프로그램 폐지 기도가
SBS 기자들의 가치와 역사적 전통을 무시한
본부장의 독단적 오판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현장21> 취재기자 일동은
우리 선배들이 땀과 열정으로 만든
자랑스러운 SBS 보도제작 프로그램의 전통과 역사를 꿋꿋이 지켜갈 것을 다짐한다.
이런 비상한 상황에 보도국 기자 동료들께 함께 싸울 것을
SBS 기자의 양심과 명예를 걸고 제안 드린다. 

- SBS 보도본부 보도제작부 현장21팀 일동
이승주 박흥로 김희남 김용욱 유영수 정명원 정성엽 진송민 최효안 김호선 이대욱 김정윤 김도균 



기자들 강력 반발에..[폐지] 대신 [축소] 결정


일선 기자들이 이처럼 강한 반발을 보이자
[프로그램 폐지]를 기정사실화 했던 <SBS> 경영진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7월 프로그램 개편에서 <현장21>의 [존속]을 결정지은 것.

다만 <SBS> 경영진은
<현장21>의 취재인력 중,
역량이 뛰어난 4명을 <8시 뉴스> 제작팀으로 보내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형식은 절충안이지만,
방법은 [일방적 통보]였다.

<SBS>는
7월 1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김정윤 기자 외 3인을 보도국 내 [정책사회부]로 인사 이동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인사조치로
<현장21>에서 데스크를 제외한 취재인력은,
12명에서 8명으로 축소됐다.

전체 인력의 30%가 줄어든 상황에
남아 있는 취재진의 [부담]이 가중되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이치.

대대적인 인력 감축으로
[1시간 3꼭지]였던 포맷이 [1시간 2꼭지]로 줄어들었지만,
10년 차 전후의 베테랑 기자들이 빠져나가면서
프로그램의 [질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특종 보도를 터뜨린 취재진에게 포상을 하거나
전폭적인 취재 지원을 해도 모자를 판에,
팀의 [간판 타자]를 다른 부서로 이적시킨,
그야말로 [황당한 인사]가 아닐 수 없었다.

누가봐도 비정상적인 조치였고, 타이밍도 적절치 않았다.

그런데 <현장21>의 [존속]을 목놓아 부르짖던 SBS 기자들이
이번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 [차 떼고 포 뗀] 상황에..오히려 '침묵' 대체 왜?


  • 지난 7월1일 김정윤 기자를
    <현장21>에서 아웃시킨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지만,
    <SBS> 노조나 기자단 등 그 어떤 누구도 볼멘소리를 입밖에 내질 않았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기자는,
    <뉴스엔>과 <스포츠서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상하리만큼 차분한 어조로
    "이번 인사에 불만이 없음"을 강조했다.

    "회사에 속한 일개 직원으로서, 
    인사권을 따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패기]와 [돌직구]의 아이콘으로 칭송받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

    타부서 발령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전 그냥 인사 대상자일 뿐입니다.
    회사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인사대상자가 인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건 [항명]이 됩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악법도 법]이라는 논리일까?
    마치 소크라테스처럼 "회사 방침을 따르겠다"는
    [정답]을 내놓은 김 기자는
    일각에서 거론된 외압설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장21>팀이 축소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외압설은 절대로 모르는 일입니다.


    김 기자의 말대로 <현장21>은 [축소]됐다.
    적은 인력으로 [경쟁력 있는] 심층보도를 양산해내야 하는 취재진으로선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자연히 [연예병사]같은 장기 아이템은 건들기 어려운 꼭지가 됐다.
    만약 2개월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가 채택됐다하더라도,
    현재 분위기상 <현장21>이 계속 방영되리란 보장도 없어,
    단발로 뽑아낼 수 있는 아이템 위주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1주일 만에 방송 수위 [톤 다운]


    방송에 문외한인 제 3자가 보더라도
    작금의 <현장21> 처지가
    [차 떼고 포 뗀] 상황에 미래조차 불투명한…,
    숨이 [턱]하고 막힐 듯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현장21> 기자들은
    지난 5월 말
    "한 쪽 팔이 바쁘다는 이유로 다른 팔을 떼어내
    한 쪽에 붙이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현장21>의 축소-폐지안에 강력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그들 스스로 [비상한 상황]이라고 명명했건만,
    불합리한 인사조치를 [당연한 결정]으로 받아들이는
    지금의 모습은, 쉽사리 납득이 가질 않는다.

    이같은 취재진의 [침묵]은,
    다음날 방송된 <현장21>에서도 읽혀졌다.

    지난 7월 2일 방영된 [연예병사 2탄]에서
    국방홍보원 관계자가 [모자이크 처리된 상태로] 뿌옇게 나와,
    [앞선 방송]과 묘한 대조를 이룬 것.

    지난달 25일 방영된 [연예병사 1탄]에선
    남복희 국방홍보원 위문열차 공연팀장과,
    김응섭 국방홍보원 홍보전략팀장,
    박현회 국방홍보원 라디오부장 등의 실명과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었다.

    <안마시술소>에서 나오다 카메라에 포착된
    가수 세븐과 상추도
    사실상 신원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부분 처리돼 방송에 나왔다.

    여기에 김정윤 기자의 [패기어린] 취재 행태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느끼게 해줄 정도였다.

    하지만 불과 1주일 만에 방송 수위는 [톤 다운] 됐다. 

    국방부 관계자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고,
    새롭게 불거진 쟁점도 없었다.
    그저 앞선 방송분을 보완하고 다듬는 정도에 그쳤다.

    7일 만에 [얌전한 화면]을 내보낸 <현장21>. 
    지난 며칠새 이 [열혈 취재진]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



    YG와 SBS, 대체 무슨 관계이길래…
     

    한때 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가수 세븐이
    위문공연 직후 <안마시술소>를 다녀오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세븐을 아는 팬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고,
    그를 잘 모르던 시청자들도
    군인 신분에 일탈 행동을 저지른 세븐과 상추를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튿날 온라인에는
    세븐과 상추의 추행(醜行) 외에도,
    거대 연예기획사의 [외압설]이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연예병사들과 관계된 대형기획사 측에서
    <SBS>에 압력을 행사했고,
    이는 축소 방영 혹은 인사이동이라는 [외압]으로 이어졌다는 것.

    황당무계한 루머였지만,
    당초 3부작으로 방영될 것이라던 연예병사 보도가 달랑 2편에 그치고,
    SBS 간판 연예정보 프로그램인 <한밤의 TV연예>에서
    [연예병사] 리포트가 빠지자,
    이같은 외압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로 26일 <한밤의 TV연예>에선,
    전날 자사 프로그램에서 [경천동지할] 특종을 터뜨렸음에도 불구,
    관련 소식을 일언반구도 전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는
    이틀 후 열린 제작편성위원회에서
    김모 제작본부장에게
    [이번 불방이 <YG엔터테인먼트>를 고려한 결정이었는지]
    불방 경위를 여러 차례 따져묻는 [촌극]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미디어오늘>의 7월 2일자 기사에서 거론됐다. 


    <현장21> 기자 "사내에서 여러 통 전화 받아"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당시 김 본부장은, SBS 노조 측의 질문에
    "오전에는 <한밤>에서 리포트할 예정이었지만
    오후에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불방]을 결정한 이유로,
    "타 연예 매체에서 다룬 내용이라
    연예병사 사건 소식을 편성하지 않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미 여러 연예 매체에서 다룬 내용이라
    같은 내용을 <한밤>에서 다룰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심층성을 강화해서 다음 방송 때 반드시 다루겠다.


    그러나
    "<SBS> 내부에서는
    이번 불방 결정이 [YG를 의식한 조처]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게
    <미디어오늘>의 주장이다.


    <SBS>가
    2011년 12월부터 YG를 비롯해 JYP, SM과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를 시즌2까지 진행했고,
    해당 프로그램의 시즌3 제작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

    나아가 <미디어오늘>은
    "<현장21>의 취재진 중 한 명이 사내에서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외부에서 떠도는 외압설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SBS> 경영진은 [연예사병] 사안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을 처음 보도한
    <현장21> 기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사내에서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이 밝힌대로
    <SBS>는 9일 <초록뱀미디어>와 <K팝스타> 시즌3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1월부터 방영될 <K팝스타>에는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YG 등 [3대 메이저]가 변함없이 참여할 계획이다.


    <K팝스타>는
    시즌2까지
    YG의 수장인 양현석 대표와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
    SM의 가수 보아가
    직접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던 프로그램. 

    완성도 면에서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을 능가한다는 호평 속에,
    시청률 면에서도 줄곧 20%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벌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프로그램 앞 뒤로 붙는 광고 액수도 상당해,
    음원 판매 및 기타 부가사업에 따른 매출을 합산할 경우
    시즌 당 1백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 알고보니 자발적으로 필터링?


    사실 YG가
    <K팝스타> 제작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고 해도,
    이 정도의 정황만 갖고 [외압]을 운운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세븐은 지난 4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이 종료된 상태.

    지난 3월 입대할 당시엔 이미 YG와 [남남]의 사이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따라서 일부 루머에 떠도는 것처럼
    YG가 세븐의 출연분을 막기 위해 [외압]을 행사할 [필연적 근거]가 사라진 셈이다.

    하지만 세븐이 데뷔 후 오랫동안 YG의 대표 가수로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YG가 움직였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YG가 움직인 게 아니라
    <SBS>에서 [자체 정화]를 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엔터사업의 [메인 파트너]이기도 하지만,
    YG 소속 가수들의 컴백 무대가 주로 <SBS>에서 이뤄질 정도로
    양측의 관계가 [보통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

    YG는 오랫동안 <KBS>와는 불편,
    <MBC>와는 중립,
    <SBS>와는 우호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KBS <가요대축제>의 시상 기준을 좋아하지 않는.
    양현석 YG대표는
    한동안 <KBS>가 주최하는 연말 행사에
    보이콧을 선언할 정도로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반면, 초반부터 특별한 고집을 내세우지 않았던 <SBS>와는
    상대적으로 더욱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빅뱅, 에픽하이, 이하이 등 다수의 스타들이
    <SBS>를 통해 컴백을 하고 신곡을 발표하는 등,
    수년간 양자 모두가 윈윈하는 [홍보 전략]을 펼쳐왔다.

    이같은 <SBS>와 YG의 [친밀한 관계]는 일반 시청자가 보기에도 유별났던 모양이다.

    아이디 미OOO는 한 기사 댓글을 통해
    "YG 소속 가수들이 유독 <SBS>에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아마도 예전 어려운 시절에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은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진 것 같다"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오랜만에 힐링캠프를 봤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까지 2주 연속으로 봤는데
    아마 힐링캠프를 처음본 듯 하다.
     
    양현석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TV를 보면서 몰입이란 것도 해보고
    또 힐링캠프를 보고 난 뒤 생각도 많아졌다.
      
    근데 왜 YG는 SBS에 많이 나오는 걸까?
    7년만의 방송도 SBS이고,
    지난번 <강심장>을 보는데
    YG 소속 가수 전부가 나와서 방송하는 것도 보고..
     
    또 가요프로그램도 SBS에 많이 나오고,
    또 컴백무대도 많이 하는 것 같고..
     
    그 전까지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양현석이 친한 사람만 만난다고 하는걸보니
    예전 YG 초창기 어려웠거나 도움이 필요했을 때
    SBS담당자가 많이 도와 준 듯 하다.
     
    잘 나갈때 아는 사람보다는,
    힘들때 도와주고 자기 편이 되어준 사람을 오랫동안 기억하듯이..

        - 네티즌 미O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