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유엔의 공정하고 공평한 역할을 주문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 19일 반 총장과의 회담에서 유엔 회원국들이 '제로섬(Zero-sum)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유엔은 불편부당과 공정의 원칙을 유지해야 하며 공정한 태도로 발언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지만, 중국은 이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이 앞으로 국제 문제에서 더욱 두드러진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국제관계전문가인 자오쥔제(趙俊杰)는 "중국은 유엔이 자국의 목소리와 개발도상국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개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중국·국제평화안보프로젝트 대표인 마티유 뒤샤텔은 "중국은 유엔 안보리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유엔이 국제 문제에서 주요 행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