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줄이고 당사를 10분의 1로 축소하고”…과연 이게 본질적 문제?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영등포 당사를 폐쇄키로 했다.

    또한 당직자를 축소하고 중앙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바닥으로 추락하는 정당 지지율을 막기 위한
    일종의 혁신 차원으로 보인다.

    야권을 넘보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기에 앞서,
    과도한 정치공세부터 그만둬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등포 당사 폐쇄와 중당당 슬림화가 본질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를 폐쇄하는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를 폐쇄하는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한길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150명에 달하는) 중앙당 당직자 수를
    정당법이 정하는 (100명) 범위 이내로 슬림화하겠다.
    관행적 편법 운영으로 비대해져 있는 중앙당을 정상화하겠다.”

    “중앙당 집중 상태를 분권화해
    중앙당과 당 지도부가 독점해온 권력을
    당원들에게 내려놓겠다는 뜻에서 영등포당사를 8월까지 폐쇄하고
    10분의 1 수준의 규모로 축소해 여의도로 이전하겠다.”


    중앙당에서 줄어드는 인원을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으로 배치,
    연구원에 정책전략실을 부활하고 이 가운데 상당수를
    지역정책협력관 형태로 시·도당에 내려 보낸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중앙당 인원을 각 지역에 배치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화 활동에 나선 이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민주당이다.


    하지만 김한길 대표가 발표한 이번 혁신안을 두고,
    [박근혜 천막당사]를 따라한 [일종의 쇼]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뱀발:
    2004년 새누리당의 경우,
    이회창 후보가 대선에 연패하고,
    불법 대선자금이 드러나면서 지지율이 추락하자
    박근혜 당시 대표는 천막당사로 이전해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었다.


    당내에선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 ▲ 2004년 4월 한나라당 대표실로 쓰이는 여의도 천막당사 컨테이너 지붕이 내려앉아 작업인부들이 급히 보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2004년 4월 한나라당 대표실로 쓰이는 여의도 천막당사 컨테이너 지붕이 내려앉아 작업인부들이 급히 보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한길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됐을 때,
    [천막당사]를 넘어서는 파격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신임대표가 실상 내놓은 혁신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지역 당직자가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김한길 대표,
    민주당 그 어디에도 혁신은 없다.
    지방분권시대 권력은 여전히 [중앙]에 있는 모양새고
    균형 있는 지역정치는 어디에도 없다.”


    새누리당 측은
    민주당이 혁신을 외치기 전에,
    국민의 상식을 벗어나는 행태를 일삼고 있지는 않은지,
    먼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의원의 설명이다.

    “혁신도 좋고 천막당사도 좋지만,
    [특정 교과서]를 근거도 없이 매도하는 민주당의 입에서
    우선적으로 [사과]가 나와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국민들에게는 [상식]이라는 선이 있다.
    김한길 대표는 당이 선을 넘어서진 않았는지 먼저 돌아보라.
    그리고 나서 혁신안을 발표해도 늦지 않는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김한길 푼수짓이 값이네.
    혁신한다는 게 평수 줄이는거야? 푸핫.
    이건 크기를 줄여 안철수와 합당하려는 수작.”

       - 트위터 아이디: noh0523

    “노무현 때 김대업-단일화 따라하고,
    박근혜 때 천막당사 흉내내고 계속 2류 수준.
    딱 봐도 만년 야당.”

       - 트위터 아이디: suahpin

    “민주당 김한길 대표,
    지금 당장 급한 것은 당사의 축소나 이전이 아니다.
    헌법수호이다. 민주당에겐 그 어떤 절실함이 없어 보인다.”

       - 트위터 아이디: mariah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