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일 개성" 제의에, 정부 "판문점"으로 수정 제의판문점 남북 연락채널, 오후 2시부터 재개통
  •  

    남북 장관급 회담이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은 7일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 장관급 회담]에 앞서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9일 개성에서 갖자고 제의해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장소만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으로 수정,
    북한에 "9일 오전 10시"에 실무접촉을 하겠다고 했다.

    남-북 모두 큰 이견이 없어
    9일 실무접촉은 무난히 이뤄질 전망이다.


  • #.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측이 우리의 당국회담 제안을
    긍정적으로 즉시 받아들인 것을 평가한다.

    다만 수년동안이나 중단되고 불신이 극도에 이른
    현 조건을 고려하여
    남측이 제기한 [장관급회담]에 앞서
    그를 위한
    [북남 당국 실무접촉]이 필요하다고 본다."

  • ▲ 북한 김양건 ⓒ 조선일보
    ▲ 북한 김양건 ⓒ 조선일보

     

    #. 정부는 이날 오후 4시 5분쯤 류길재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한 김양건 앞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했다.

    "북측이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12일 서울에서 개최하자는 우리 측 제의를 수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실무접촉 개최에 동의한다."


    이날 오후 2시쯤 재가동된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서다.

    정부는 이번 실무접촉에 통일부 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3명의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실무접촉 협의 의제는 남북 장관급 회담 운영과 관련된
    대표단 규모, 체류 일정 등 행정적이고 기술적 사항이 될 전망이다.

  • ▲ 류길재 통일부 장관 ⓒ 연합뉴스
    ▲ 류길재 통일부 장관 ⓒ 연합뉴스

     

    #. 전날 북한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조평통> 대변인 특별 담화문을 통해 제의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 측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오는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갖자"고 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담화문에서
    여전히 남북 관계 파탄의 모든 책임을 우리측에만 돌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북남대화를 대결의 목적에 악용하면서
    정략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남조선당국이다.

    … (중략) …

    우리는 지금까지 파국에 처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금강산관광재개와 개성공업지구정상화, 인도주의문제해결을 위해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여왔다."

    특히 북한은 이번 회담 제의 배경에 대해
    "남조선기업가들을 비롯한 각계층의 절절한 청원을 고려했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