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朴 대통령 깎아내리기, 새누리 발끈 “동의할 수 없어”
  • ▲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새누리당 당보
    ▲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새누리당 당보

    여론을 탄압하는 수퍼갑 정당,
    갑을(甲乙)을 양분해버리는 편가르기 정당,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 발목잡기에 목을 매는 정당,
    대선 패배를 용인하지 않고 아직도 무효를 주장하는 정당.

    그런 비판을 받아온 민주당이 [을(乙)을 위한 정치]를 표방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5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경제주체들이 참여하는
    [갑을관계 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인간존엄을 훼손당하고 있는 우리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을]이다.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사회가 아프게 만든
    모든 국민들이 [을]인 것이다.

    민주당은 6월 국회를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명명했다.
    민주당은 경제 권력의 횡포에 불이익을 당하는 [을]의 입장에 설 것이다.”


    [을], [을], [을]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보려 한 것일까.
    주체가 애매모호한 것은 물론 여느 때처럼 감성호소에 치중한 발언이었다.

  •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월 임시국회 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월 임시국회 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물론 [박근혜 대통령 때리기]도 잊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의 지난 100일은
    결과적으로
    불신-불안-불통의 100일이었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는 성장을 멈췄고
    서민과 중산층의
    팍팍한 삶이 나아질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


    김한길 대표의 연설을 접한 새누리당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일호 대변인의 현안브리핑이다.

    “(민주당의) 현실인식에 대해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박근혜 정부를 3불(不) 정부라 칭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최근 취임 100일 관련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국민의 불신이 싹트는 것이 아니라 신뢰가 늘어나고 있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는 지금도 확고하다는 것을 밝혀둔다.”


    유일호 대변인은 민주당이 무 자르듯 사회를 갑(甲)-을(乙)로 나누는 것을 꼬집기도 했다.

    “현 경제상황의 어려움에 대해
    야당과 인식을 같이 하지만
    매사를
    갑을(甲乙)의 관계로 이분화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 ▲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 ⓒ연합뉴스
    ▲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 ⓒ연합뉴스

    김한길 대표의 3불(不) 비판과 관련해선,
    매번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 민주당이 내뱉을 말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새누리당 관계자의 일침이다.

    “최근까지도
    추경안 심사 파행 및 부동산 정책 발목잡기로

    국정을 흔들었던 민주당 대표 입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일단 발목잡기 버릇을 고치고
    경제든 불신이든 불통이든 얘기를 해야 할 게 아니냐.”


    국정운영 발목잡기로 지지율이 추락하기 시작한 민주당,
    협조할 건 협조한다고 공언해놓고는 7개월째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이제 좀 바뀔 때도 됐거늘.

    [민주당? 여론조사만 보면 아주 문 닫게 생겼어.]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의 농담이 불현듯 뇌리를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