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류·비빔면·에어컨·선글라스 등 수요 급증"5월이면 여름… 빨라진 마케팅 정착될 것"
  • ▲ ▲지난 15일 롯데아울렛 서울역점 2층 매장에서 열린 ‘원피스 샌들 대전’ 행사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여름철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 롯데마트
    ▲ ▲지난 15일 롯데아울렛 서울역점 2층 매장에서 열린 ‘원피스 샌들 대전’ 행사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여름철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 롯데마트

    20도를 훌쩍 넘는 초여름 날씨가 앞당겨지면서,
    유통업계는 작년과 다른 풍경을 보이고 있다.
    기온이 오름과 동시에 식품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예년보다 20일 정도 앞당겨서
    하절기 특별 위생 관리 강화기간을 시행하고 있다.

    양념 게장, 육회, 콩비지 등의 판매를 중단했다.
    식중독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팥빙수, 빙과류, 수박, 비빔면과 같은
    여름 식품 매출은 갑자기 크게 늘고 있다.
    롯데마트 팥빙수 재료의 4월 매출은 2010년보다 7배 가량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른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
    민물장어와 닭고기 등 여름 대표 보양식을 일찌감치 매장에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선풍기와 수영복 판매대를 예년보다 빨리 설치한 후,
    1주일 동안 매출이 2배 넘게 늘었다고 한다.

    경기 불황이라지만 에어컨 사전 판매도 늘고 있다.

    "작년 극심한 무더위로 에어컨을 구매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 정도였고,
    이번 여름 더위가 길어질 것으로 보여 에어컨의 사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형마트 홍보팀 관계자


    롯데백화점은 여름 의류 판매가 늘면서 지난 1일~13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8.1% 늘어났다.
    보통 5월이면 선글라스와 스카프 판매대가 함께 있었지만,
    올해는 더운 날씨 때문에 스카프 판매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여름옷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작년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이 8.2% 올랐다.
    여성의류(9.3%)와 영패션(8.4%) 등 패션 부문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대표적 여름 상품인 선글라스, 수영복 매출이 각각 13.3%, 12.0% 늘었다.

    슬리퍼, 아쿠아 슈즈 등 여름용 신발 수요도
    작년에 비해 2~3주 빨리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이 3.3% 올랐다.
    아웃도어 매출이 동기 대비 28.0% 확대됐고,
    해외 유명 브랜드 판매도 13.5% 증가했다.

    혼수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구류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6.5% 상승했고,
    보석과 시계류 역시 25.2% 뛰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USB선풍기나 미니선풍기 등
    여름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여름·겨울 상품과 봄·가을 상품의 매출비가
    6:4에서 7:3 수준으로 변했다.

    대게 5월이면 봄이지만, 봄 상품을 찾는 고객이 없다.

    봄 이상기온으로 패션업계도 한발 빠르게 여름상품을 전개하고 있다.
    여름상품 판매가 예년보다 빨라졌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

       -한 백화점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