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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개구리와 두꺼비, 도롱뇽 등의 양서류 개체 수 급감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콜로라도주 북방산 두꺼비와 네바다주의 노랑다리 개구리를 포함한 7개 종은 현재의 감소 속도라면 향후 7년 이내에 50%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노랑다리 산개구리 등을 포함한 7종의 개구리는 매년 11.6% 감소하고 있다.
청개구리 등을 포함한 40종의 넘는 개구리도 연간 2.7%씩 줄고 있다. 만약 이러한 속도대로라면 향후 27년 안에 이들의 개체 수는 절반으로 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양서류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지, 개체 수가 얼마나 급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기록이다.
이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은 수십 년 전에 이미 인지됐으나 그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질병과 천적의 급증, 기후 변화, 살충제 남용 등 몇 가지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시에라네바다 산맥부터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에 걸쳐 9년간 34개 늪지 등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했다.
양서류 개체의 감소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대서양 연안 및 중서부 지역에서 벌꿀과 많은 종류의 박쥐들이 대거 자취를 감추는 현상과 양서류의 감소가 결부된 것으로 추정된다.
벌꿀과 박쥐는 다수 식물과 식용작물을 수분시키는 역할을 하면서도 양서류처럼 매년 많은 양의 곤충을 잡아먹어 농부들이 살충제를 덜 쓰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벌꿀과 박쥐가 감소하면서 곤충이 그만큼 늘면 농부들은 살충제를 더 쓸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 지역의 박쥐들은 입과 코가 하얗게 변해 죽는 '박쥐 괴질'이라는 전염병으로 매년 수백만 마리가 폐사하고 있다.
개구리의 멸종에 인간 사회도 한 몫하고 있다.
개구리 알이 올챙이가 되고 팔과 다리가 나오는 현상은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동물의 성장에 관한 학습 내용이다. 다 자란 개구리는 이들 학생에게 해부용 학습자재로 사용된다.
과학자들은 개구리와 두꺼비의 피부조직에서 발견되는 화학 성분으로 의약품을 제조하고, 많은 개구리가 의학 연구용으로 잡혀간다.
이러한 양서류의 개체 감소는 심지어 국립공원이나 야생동물보호구역 등 동물들이 보호를 받는 구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