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미남계를 써 일본 정보기관으로부터 미국 관련 기밀자료를 몰래 빼돌린 의혹이 제기됐다.

    대만 중국시보는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 최신호를 인용, 일본 방위성이 간첩으로 의심되는 중국인 남성에게 포섭된 일본인 여성 사무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방위성 정보본부에서 미국 관련 영문 번역 업무를 담당한 올해 62세의 이 여성 사무관은 30세가량 연하의 '중국 간첩'과 사적인 관계를 맺고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보본부 측은 지난 2월 대외 유출이 금지된 다량의 기밀문서가 이 사무관의 가방에서 발견되자 조사에 착수했다.

    이 사무관은 문건을 집에 가져가 폐기 처분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혼으로 알려진 이 여성의 컴퓨터에서도 두 사람의 은밀한 관계와 정보 유출을 의심할 만한 이메일 내용이 여러 건 나왔다. 이 사무관은 사건이 불거진 지 한 달여 뒤 퇴직했다.

    일본 매체는 중국인 남성이 주일 중국대사관을 수시로 드나든 점 등으로 미뤄 간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6년 전인 지난 2007년 도쿄의 한 슈퍼마켓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인 남성이 우산을 건네는 등 호의를 보이며 먼저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방위성 정보본부가 이 사건의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보본부 측은 해당 사무관에게 서면 경고를 한 뒤 상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아 파문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