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대남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관련 사이트 가입자들의 이적행위 여부를 수사 중인 공안당국은 가입자 중 실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한 대상자를 추려내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안당국 한 관계자는 25일 "어나니머스(Anonymous) 해킹으로 공개된 명단에 오른 사람이 많고 실명이 아닌 계정도 있어 시간이 걸린다"며 "털어낼 사람은 털어내면서 실제로 문제가 될 만한 이들을 추려내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앞서 이달 초 우리민족끼리 회원 9천1명의 명단을 공개한 데 이어 친북성향 사이트 여러 곳을 잇따라 해킹했다고 주장하며 가입자 명단을 계속 공개하고 있다.

    공개된 명단에는 노동운동가, 교사, 대학 교수 등이 포함됐으나 이메일 주소가 도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도 상당수여서 공안당국은 계정 명의자가 실제로 해당 사이트에 가입했는지, 가입했다면 목적과 경로는 무엇인지 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가입자 중 일부가 다른 친북성향 사이트 등에서 활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적 행위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우리민족끼리 외에도 명단이 공개된 여러 사이트를 합치면 2만명이 넘는 숫자"라며 "수사에 본격 착수할 날짜를 일괄적으로 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개별적으로 사실 확인을 거쳐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