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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거행된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의 장례식을 관통하는 주제는 포클랜드 전쟁이었다.
운구 행진 출발부터 장례 의식이 끝날 때까지 대처 전 총리의 대표적인 치적인 포클랜드 전 승리를 기리기 위한 흔적이 곳곳에서 노출됐다.
세인트폴 성당에 이르는 운구 행진에서 고인의 관을 호위한 운구 요원 임무는 참전 군인들이 맡았다. 운구요원 가운데는 포클랜드 전 침몰 군함의 생존자 빌 모트 상사와 닉 모트 소령 형제도 포함됐다.
장례식이 열린 세인트폴 성당 앞에는 웨일스 보병근위대와 군악대가 배치돼 운구행렬을 영접했다. 웨일스 보병근위대는 포클랜드 전에서 가장 많은 인명 손실을 기록한 부대다.
왕립 첼시병원에서 연금 혜택을 받는 퇴역군인 14명도 세인트폴 성당 계단에 늘어서 각군 대표 18명과 함께 마지막 운구 과정을 지켜봤다.
이날 세인트 클레멘트 데인스 교회에서 세인트폴 성당까지 운구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울린 조포에도 포클랜드 전쟁에 사용된 대포가 동원됐다. 이날 장례식을 위해 타워브리지에는 포클랜드 전쟁에 사용된 대포 2기 등 대포 3기가 배치돼 1분에 한 발씩 조포를 쏘아 올렸다.
영국 정부는 대처 전 총리의 재임 시절 대표적인 치적인 포클랜드 전쟁 승리를 기리는 차원에서 이 같은 의식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가는 길을 포클랜드 참전 군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고인의 뜻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인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포클랜드 전쟁 승리를 부각시킴으로써 고인의 업적을 둘러싼 논란을 희석하는 효과를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영유권 갈등 상대국인 아르헨티나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아르헨티나는 영국 정부가 장례식 초청 대상에서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제외하자 이에 반발해 정부 차원의 조문단 참석을 취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