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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태 인생에 깊이 박힌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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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 4일 자 13회에는 아들 유도지(남궁민)가 취재시험을 보러 갔다가 아버지 유의태(백윤식)도 10년 전에 취재시험을 봤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고 경악하는 일이 생긴다.
그 당시 의과시험은 잡과에 속했는데 1차, 2차 두 번 시험을 본다.
2차까지 입격되면 마지막으로 면접을 본다. 당대 최고의 명의로 내의원인 양예수(최종환)가 최종면접 권한이 있다.“이름이 무엇이냐?”
“산음 사는 유도지입니다.”
“실력이 출중하구나! 몇 대 째 가문이냐?”
“4대 째 입니다. 아버님이 경상도 땅에서 명성이 높습니다. “
“부친 함자는 어떻게 되는가?"아버지 이름을 말하자 면접실 분위기가 일 순간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하고 모든 사람들은 사색이 된다.
“산음 땅의 유의태가 부친이란 말이냐?”
양예수의 얼굴이 차갑게 굳는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어찌할 줄 몰라 절절 맨다.
최종 급제자를 정리하는 자리에 양예수의 비위를 맞추려 한 의원이 나타나 유도지의 시험지를 뺀다. 이것을 보고 반대하는 사람.”또 다시 사사로운 감정으로 이리 하실 겁니까?”
“내의원 의관이 실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오. 근본도 따져야 할 것 아니오?”유도지는 기쁨에 겨워 당연히 입격될 것으로생각해 시험 끝나고 허준(김주혁)과 술집에도 간다.
“양예수는 선대부터 계신 어의 집안일세. 내 시험지를 보고 출중하다고 했네.”
시험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다음 날 입격 발표장에 가서 보니 당연히 합격자 명단에 있어야 할 이름이 없다.
“시관을 만나게 해 주시오. 내 직접 확인해 봐야겠소.
어의인 양예수께서 칭찬하셨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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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 앞에서 보초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면접실에서 유도지의 시험지를 빼는 것을 보고 못 마땅하게 여기던 의원이 유도지를 주막으로 끌고 가 놀라운 일을 이야기 해 준다.
“10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네. 그 때도 유의태가 따지려고 찾아갔었네.”
“아버님이 의원 취재를 보셨습니까? 금시초문이오.”
‘’내의원에서 두고 두고 회자 될 만큼 놀라운 실력이었네.”하지만 유의태는 떨어졌고 양예수를 찾아가서 유도지처럼 따졌던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내 답안을 보여 주시오. 무슨 이유로 떨어졌는지 알아야겠소.”
궁궐에 의원이 되는 꿈을 가지고 오랫동안 공부에 전념하여 출중하게 시험을 보고도 떨어 진 것에 치를 떨며 분노하던 유도지는 아버지에게 일어났던 쓰라린 일을 알고는 절망한다.
살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억울한 일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마는, 그 억울함이 어떤 사람한테는 독이 될 수도 어떤 사람한테는 성공의 약이 될 수도 있다.그러나 너무나 다른 부모님 밑에서 시달리며 이미 마음이 많이 아픈 유도지가 위태해 보인다.
환자에게는 한없이 자비로우면서도 자신한테만은 늘 냉정하고 차갑게 대하시던 아버지를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게 될까? 아버지에게 일어났던 억울한 일은 아들인 유도지의 삶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매일 8시 50분 방영된다. 극본 최완규, 연출 김근홍∙권성창님이 수고하신다.





